[정비록] 공사비 '5000억원' 재건축, GS건설 vs 현대엔지니어링 격돌

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 재건축사업 현수막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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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정비록]은 '도시정비사업 기록'의 줄임말입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해당 조합과 지역 주민들은 물론, 건설업계에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도시정비계획은 신규 분양을 위한 사업 투자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낡은 집을 새집으로 바꿔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지난 8월7일 찾은 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 아파트.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의 대형 현수막이 눈에 띈다. /사진=신유진 기자

서울 송파구 일대 노후단지들에 재건축 훈풍이 불고 있다. 일대 정비사업은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하면서 건설업체들의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업비 5000억원 규모의 가락프라자(672가구) 아파트가 오는 9월2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하는 가운데 수주전에 건설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 개최 당시 6개 업체가 참여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수주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곳은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으로 두 업체는 이미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시작" vs "든든한 신용" 현수막 경쟁


지난 8월7일 찾은 송파구 가락동의 가락프라자. 아파트 입구부터 건설업체들의 현수막 경쟁을 볼 수 있었다. 아파트 입구에서 잘 보이는 동 외벽에는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측이 붙인 대형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GS건설은 '올뉴'(ALL NEW)를 강조하며 '새로운 각오·새로운 약속·새로운 출발'이라고 알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現代)를 부각하면서 '안전한 시공·든든한 신용·정직한 현대'라고 적었다. 단지 내부에도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가로수마다 현수막을 걸어 치열한 신경전을 느낄 수 있었다. GS건설 홍보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아파트 단지 내부에서 영업 활동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단지 내에서 만난 60대 입주민 A씨는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뿐 아니라 현장설명회 당시 참석하지 않았던 건설업체도 재건축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건설업체 직원들을 아파트에서 보기도 했고 이야기도 나눈 적이 있다"고 귀띔했다.

가락프라자는 1985년 준공돼 올해로 38년째를 맞고 있다. 아파트 외벽은 페인트칠이 대부분 벗겨져 있었고 일부 벽은 갈라져 있어 연식을 가늠할 수 있었다. 가락프라자 재건축 사업은 송파구 문정로 125(가락동) 일대 4만5808.8㎡에 기존 672가구 총 11동에서 지하 3층~지상 34층 12개동, 1068가구와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하는 공사다. 예상 공사비는 3.3㎡당 780만원, 전체 공사비는 5050억원으로 예정됐다.


지난 8월7일 찾은 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 아파트./사진=신유진 기자

2017년 7월 정비구역 지정으로 지정돼 같은 해 12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승인됐다. 2019년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앞서 정비구역 지정을 받기 전 단지 내 상가 문제로 사업 속도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상가분할 소송을 통해 마무리 지었다. 이후 상가는 제척된 상태로 정비구역 지정을 받았다.

상가 제척은 상가와 조합의 갈등으로 재건축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이 있을 때 재건축구역에서 상가를 제외하는 것이다. 조합 설립을 위해 소유주들의 동의서가 필요한데 상가의 경우 복리시설(1동으로 간주)에 해당한다. 만약 상가 소유자들의 반대가 심해 ½ 이상 동의를 받지 못하면 조합설립이 지연될 수 있다. 이때 토지분할을 통해 상가를 제척하면 동의가 필요 없어지기 때문에 조합을 설립하기가 수월해진다.

조합은 지난 2월 건축심의 완료를 거쳐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가락프라자 조합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 후 임기 내 이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가치를 높이고 분담금을 낮추기 위해 조합원들의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동사업시행 추진… "자금조달이 관건"


동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녹슬었다. /사진=신유진 기자
가락프라자 재건축사업의 특이점은 공동사업시행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이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건설업체들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 조합은 나름 돌파구를 마련했다. 서울시의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 기준에 따르면 건설업체는 공사비를 직접 조달해야 하는 등 준공과 자금조달을 책임지는 것이 의무다.

이에 조합은 사업방식을 '조합방식'에서 '시공사 공동시행방식'으로 변경한 뒤 지난 7월10일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이후 지난달 2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해 ▲대우건설 ▲한화건설부문 ▲포스코이앤씨 ▲쌍용건설 등 6곳이 참여했다.

GS건설은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해당 단지는 입지가 좋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면서 "오랜 시간 수주를 위해 노력해왔고 다음 달 입찰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대 타 재건축 단지 입찰 여부와 관련해선 "사업성을 검토한 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GS건설. /사진=신유진 기자

이번 재건축 사업 수주 여부는 GS건설에 중요한 기점이 될 전망이다. 향후 다른 정비사업 성공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4월 발생한 인천광역시 검단 아파트 시공 현장의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후 브랜드 신뢰에 타격을 입은 GS건설은 가락프라자 재건축 수주를 통해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업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당 사업지는 규모가 있고 회사 내부에서 심의 당시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상황"이라며 "수주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 다른 재건축 사업 수주 참여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송파구는 내년에 정비사업이 더욱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현재 송파구 가락동 내 총 10개 단지가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조합설립을 마친 가락미륭아파트, 삼환가락아파트, 가락극동아파트, 가락1차현대아파트도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재건축 기대감에 따라 일대 부동산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136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송파구가 295건으로 가장 많은 매매 건수를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실장은 "올해 송파구 거래의 하락 비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지고 상승거래는 다소 늘어난 분위기"라며 "신고가 비율은 감소하고 일반거래 비중이 커 저렴한 매물 위주로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유진
신유진 [email protected]

안녕하세요 머니S 재테크부 신유진 기자입니다. 유익한 기사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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