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모친 홍라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이한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모친 홍라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이한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안내견 사업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삼성은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모친인 홍라희 여사와 직접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이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제안으로 1993년 세워진 것이다. 이 선대회장은 진정한 복지 사회가 되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사회 구성원들도 이들을 같은 일원으로 거리낌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동행 철학 아래 안내견 학교를 설립했다.

이 선대회장은 과거 "삼성이 처음으로 개를 기른다고 알려졌을 때 많은 이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며 "비록 시작은 작고 보잘것 없지만 이런 노력이 우리 사회 전체로 퍼져나감으로써 우리 사회의 의식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기업이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안내견학교다. 이 선대회장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IGDF)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윌리엄 손튼 IGDF 회장은 "이건희 회장은 한국에 안내견 문화를 고취시키고 전 세계적에 기업이 운영하는 안내견학교 개념을 알렸다"고 평가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1994년 첫 번째 안내견 '바다' 이래 매년 12~15두를 분양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80두의 안내견을 분양했고 현재 76두가 활동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8두가 새롭게 시각장애인에게 분양돼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하지만 국내 안내견 현실은 아직 취약하다. 국내 시각 장애인은 4만6000여명이지만 현재 활동 중인 116마리에 그쳐 그 수가 매우 부족한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이같은 현실을 고려해 앞으로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견사를 기존의 2배 크기로 확장하면서 안내견의 번식과 생활을 위한 공간을 더욱 안락하게 꾸미는 공사를 올해 진행했다.

또 시각장애인 파트너를 위한 교육 워크숍 횟수를 늘리고 장애인을 배려한 청각 교육자료 비중을 확대하는 등 교육의 양과 질 개선도 지속하고 있다.

손튼 IGDF 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에게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고 계신데 삼성 안내견학교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