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깊은 가을의 풍미 전달하는 서풍(西風), 마곡지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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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김씨 오스테리아 기타메뉴. /사진=다이어리알
서울 강서구 마곡 지구는 자족적 복합단지 개발 계획에 따라 최근 10년 새 상전벽해의 변화를 이루어냈다.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LG사이언스파크를 필두로 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어 산단을 형성했다. 한강과 연결된 대규모 공원 부지에 개장한 서울식물원과 각종 문화시설 등 배후 인프라를 갖춰 시간이 지날수록 입지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배후 수요가 늘어난 만큼 발산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주류를 이루었던 캐주얼한 밥집, 술집 외에 정제된 도심 풍경과 어우러지는 정교한 미식 공간들이 다채롭게 움트고 있다. 이에 마곡 일대 맛집을 찾는 식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서촌김씨 오스테리아
서촌김씨 오스테리아 기타메뉴. /사진=다이어리알
마곡역 인근에서 진중한 이탈리아 요리의 정수를 선보이고 있는 '서촌김씨 오스테리아'는 일대 직장인들의 데이트, 기념일 명소이자 주말 나들이객의 특별한 하루를 완성하는 공간이다. '서촌김씨'는 2016년 종로구 서촌에 둥지를 틀고 정통 방식을 지킨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이며 '아란치니' '뇨끼' 등 메가 히트 메뉴를 탄생시켰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등재되면서 보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이탈리안 다이닝으로 손꼽혔다. 지난 10월 김도형 오너 셰프가 직접 만든 보다 정교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서촌김씨 오스테리아'를 오픈했다. 셰프로서 이름을 알린 서촌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셈인데 일대가 변화하기 이전부터 오랜 세월 보금자리였던 지역에 대한 셰프의 애정이 각별하다.

'서촌김씨 리스토란테'에서부터 이어온 단골들은 물론 아직 다이닝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지역인 만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수준 높은 요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필요로 한 지역민들의 특별한 날을 밀도 있게 채워주고 있다. 여전히 서촌을 지키고 있는 '서촌김씨 뜨라또리아'에서는 보다 캐주얼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매장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부터 마치 순간 이동을 하듯 방문객들은 금세 어느 이탈리아의 저택에 초대된다. "다이닝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비일상의 경험일 것"이라는 것이 셰프의 설명이다. 이탈리아 국기를 키 컬러로 활용해 매장 전체에 은은하게 배치했으며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시원하게 오픈한 주방은 셰프의 의도대로 마치 친한 친구의 집에 초대받아 식사를 대접받는 기분을 느끼도록 한다. 직접 제작한 버건디 컬러의 클래식한 아치형 입구는 누구나 포즈를 취하도록 만드는 포토 스폿이다.

메뉴는 테이스팅 코스 한 가지로 운영하고 있으며 점심과 저녁 모두 동일하다. 시즌별로 연 3~4회 꾸준히 리뉴얼하고 있어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기에도 그만이다. 바람이 한층 쌀쌀해졌지만 먹거리는 더욱 맛이 깊어지는 가을을 맞이해 준비한 새로운 코스 역시 하나하나 존재감이 분명하며 요리와 어우러지는 와인 리스트도 탄탄하게 갖췄다.


스타터로는 따뜻한 수프를 위트있게 에스프레소 잔에 담아내어주는데 셰프의 애정 식재료인 초당옥수수를 활용해 부드러운 폼(Form)이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도록 질감을 냈다. 따뜻하게 즐겼을 때 오히려 더욱 풍부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 고품질 제철 초당 옥수수를 미리 확보해둔 이유도 이를 위한 큰 그림이다. 헤이즐넛 파우더로 직접 구운 타르트에 프레시 트러플을 비롯한 7가지 버섯을 곁들인 '풍기 미스티'는 무르익은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메뉴다.

파스타 코스에서 제공되는 '클래식 라자냐'는 이곳의 시그니처다. 이탈리아 요리는 오랜 전통과 장인 정신이 바탕이 되는 만큼 그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클래식 라자냐에는 김 셰프가 추구하는 '전통 방식'과 '식재료'에 대한 존중이 가득 담겼다. 채소와 한우, 와인을 넣어 오랜 시간 끓인 소스는 토마토와 비프의 장점이 극한으로 우러나 정성의 깊이를 가늠케 한다. 라자냐 디자인이 독특한데 켜켜이 쌓아 만드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생면을 길게 뽑아 돌돌 말아낸 다음 단면을 즐길 수 있도록 내어준다.

녹진한 땅콩 호박 퓌레의 풍미를 즐긴 후 마주한 제주 레몬 그라니타는 메인 요리를 마주하기 전 완벽한 입가심이다. 요리에 오르는 파우더, 소스 어느 하나 허투루인 것이 없으며 모두가 식재료 본연의 상태에서 셰프의 손을 거쳐 완성된 것들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며 말끔하게 비워진 접시는 정성에 대한 보답이다.

산청숯불가든 마곡
산청숯불가든 마곡의 대표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산청 지역을 소재로 지리산 청정골에서 공수한 산청 흑돼지를 맛볼 수 있으며 전통 숯가마에 구워 은은한 숯 향을 느낄 수 있는 '재래식 소금구이'와 특색 소스의 '고초장 양념구이'가 대표 메뉴다. 지리산 자락의 노포를 방문한 듯한 내부 분위기 연출은 물론 지리산 청학동 메주로 끓인 검은콩 한우 된장, 솔송주를 증류한 담솔로 만든 산청 하이볼까지 지역을 테마로 풀어낸 디테일한 콘텐츠 요소들이 돋보인다.

봉래헌(메이필드 호텔)
봉래헌 대표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메이필드 호텔 내 아름다운 단청의 전통 한옥에서 궁중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한식의 격을 느낄 수 있는 상차림을 경험할 수 있다. 신선로와 구절판 등 임금의 수라상에 오르던 음식들을 전국 팔도의 귀한 식재료를 엄선해 전통 방식 그대로 맛을 내고 있으며 5가지 코스 메뉴와 계절별 정식을 선보이고 있다. 잔디와 나무가 가득한 정원과 뒷마당, 그리고 연못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정취는 덤이다.

고드니
고드니의 인기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마곡나루역 인근 카페 겸 바. 상가 내 주문을 하고 디저트를 구매할 수 있는 공간과 고객들이 이용하는 테이블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디저트와 음료를 선보이고 있으며 트러플옥수수, 소금캐러멜, 쑥인절미 등 글루텐 프리 휘낭시에가 인기다. 음료 메뉴 역시 비건을 원칙으로 밀크 베리에이션 음료에는 오트 밀크를 사용하고 있으며 오렌지 청과 비건 크림을 곁들인 아인슈페너 메뉴인 고드니 비앙코가 시그니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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