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전 세계 재무금융학계는 美 UCLA의 젊은 교수 제가디시와 티트만이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을 놓고 떠들썩한 논란에 휩싸였다. 논문의 내용이 주식시장이 효율적이며 따라서 어떤 투자전략을 사용하더라도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일관되게 얻을 수 없다는 학계의 정설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논문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것으로 소개된 거래전략이 바로 모멘텀 전략이다. 논문의 저자들은 과거 주가상승률이 최상위 10%에 속하는 종목들(위너 포트폴리오)과 주가상승률 최하위 10%의 종목들(루저 포트폴리오)로 두개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그리고 위너 포트폴리오를 매수하고 동시에 루저 포트폴리오를 공매도하는 전략을 1년 동안 지속했다. 그랬더니 이 전략을 따를 경우 놀랍게도 매달 시장 전체의 투자수익률에 비해 최소한 1% 이상의 초과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전체 주식시장보다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장하는 거래전략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상대강도지수를 이용한 모멘텀 투자


논리는 간단하다. 관성의 법칙이다. 과거의 상승률이 높았던 주식이라면 앞으로도 상승률이 높을 공산이 크고, 과거의 상승률이 좋지 못했던 주식이라면 앞으로도 상승률이 신통치 못하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그것이 실제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전략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이 논문이 끼친 파장은 컸다. 지지하거나 혹은 반박하는 논문들이 뒤를 이으면서 한동안 시끄러웠다. 지금은 모멘텀 전략이 유효한 거래전략의 하나로 인정되고 있다.

모틀리 풀은 모멘텀 전략을 이용해 큰 수익을 얻은 투자전략가다. 그 역시 과거의 주가상승률이 높은 주식을 선호한다. 뛰는 말이 잘 뛰는 법이다. 모틀리 풀은 종목 선정의 기준으로 상대강도지수를 사용했다. 상대강도지수는 특정한 종목의 과거 1년 동안의 상승률이 전체 주식시장의 상승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수다.

산출하기는 매우 간단하다. 그 종목의 상승률을 주가지수의 상승률로 나눈다.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의 주가가 과거 1년 동안 40% 상승했는데, 전체 주식시장의 주가지수는 같은 기간에 50% 상승했다면 상대강도지수는 40/50x100=80%로 계산된다.

따라서 상대강도지수가 100% 이상이라면 과거 1년 동안 그 종목의 주가가 주가지수보다 더 많이 상승했음을 뜻하고 상대강도지수가 100% 이하라면 시장의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모틀리 풀은 상대강도지수가 최소한 90% 이상은 돼야 매수할 종목으로 검토했다. 상대강도가 낮은 종목은 모멘텀이 약하므로 앞으로도 상승할 공산이 낮다는 논리다.

지표가 반드시 복잡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것을 어떻게 적절히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상대강도지수는 종목의 모멘텀을 판단하기에 매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