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모멘텀 부재로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마땅한 상승동력이나 주도주를 찾기도 어렵다. 투자자들도 적당한 투자종목을 고르지 못해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주요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시장과 투자자들의 의욕을 끌어올릴 만한 활력소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식음료주와 모바일게임주, 엔터주는 실적모멘텀을 앞세워 신바람을 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황도 먹어치울' 업종들
 
사진_뉴스1 오대일 기자

◆모바일게임주, 스마트폰 타고 '씽씽'

실적과 모멘텀을 갖춘 모바일게임주는 최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외 게임환경이 PC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중심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모바일게임주의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컴투스는 모바일게임주 중에서도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컴투스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158% 증가한 220억원, 영업이익은 905% 늘어난 68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과 풍부한 자체게임 라인업, 국내외 활동성이 높은 다수의 게임 이용자를 앞세워 역대 최대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이승훈 흥국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라이프사이클이 긴 SNG라인업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고 하반기 10종 이상의 다양한 장르의 자체게임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며 "일별평균이용자(DAU)를 100만명 이상 보유하고 있는 '타이니팜', 해외 10만명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몽키배틀'과 '9이닝스'가 향후 출시할 신작 게임의 중요한 광고 채널로서 역할을 할 것이란 점 등을 미뤄볼 때 하반기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유은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 라인업 확보와 타이니팜, '더비데이즈' 등을 통해 검증 받은 SNG 개발력, 1억3000건의 누적 다운로드, 3000만 가입자를 확보한 게임플랫폼, 해외시장에 대한 경험 등 모바일게임업체가 갖춰야 할 경쟁력을 두루 섭렵한 국내 최고의 모바일게임업체"라고 분석했다.

위메이드는 카카오톡 게임센터와의 시너지효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톡 게임센터에 론칭된 위메이드의 게임들은 이용자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순위도 급상승 중이다.

'바이킹아일랜드'는 지난 12일 일평균 이용자수가 10만명을 돌파한 이후 닷새 만인 17일 20만명을 넘어섰다. 구글 플레이스터어 인기 애플리케이션 순위에서는 4위에 올랐고 새 인기 무료 애플리케이션 순위와 최고 매출 부문에서는 각각 2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다른 게임인 '카오스앤디팬스'와 '리듬스캔들'도 같은 양상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제휴 시너지가 폭발하면서 3분기부터 바이킹아일랜드 등에서 모바일게임 매출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발생하기 시작하고 4분기에는 바이킹아일랜드보다 기대수준이 훨씬 더 높은 게임 론칭으로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바일게임 인력만 500명이 넘고 3년간 철저히 준비된 강한 모바일게임업체라고 평가했다.

게임빌 역시 3분기 네이버재팬의 라인(LINE)과 중국 텐센트를 통해 동북아시아 지역에 게임을 론칭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음료주, 가격 인상 호재 지속

식음료주는 주요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실적개선과 함께 주가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는 2분기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제품의 판매 호조와 가공유의 가격인상효과로 원가율이 작년보다 하락했고 수출규모는 같은 기간 두배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빙그레는 하반기에도 실적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빙그레는 빙과 부문이 3분기 여름 성수기 효과와 무더위 영향으로 판매호조가 예상되고 유음료는 가격인상으로 원가 개선효과가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에 가세할 것"이라며 "바나나맛 우유 중국 수출과 아이스크림 수출도 하반기 고성장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의 성장도 주목할 만한 점으로 꼽힌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수출액이 20.9% 증가하는 등 빙그레의 제품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추세"라며 "앞으로 미주 및 아시아지역 현지화 가능성도 열려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해외 비중 확대에 따른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수익 중심의 영업과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 우수한 주주이익 환원정책도 투자포인트로 제시했다.

대상도 계속해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옥수수 투입가 상승으로 전분당 마진율 둔화가 불가피하겠지만 식품부문이 조미료와 장류 등의 가격인상, 식자재 유통관련 매출 확대, 홍초 신제품 라인업 추가 효과 등으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면서 전분당 마진 둔화를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부문은 원가율 안정화와 판관비율 하락으로 이익률 개선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던 농심은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상반기 출시된 신제품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빠른 시장점유율 개선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라면 판매 증가에 따른 고정비 및 마케팅비 부담 완화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M·YG 연 20% 성장 '거뜬'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음원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음원시장은 리먼 사태를 겪으면서도 성장했고 이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지 오래된 일본에서도 국내 아티스트들이 창출하는 수익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음원제작업체인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경기와 상관없이 고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음악 앱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음원시장이 2014년까지 연평균 20% 가까이 성장하고 산업내 독점적 지위를 기반으로 아티스트 라인업 확대에 더욱 탄력이 붙으면서 연간 20%가량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해외에서의 K-팝 인기 하락에 대한 우려도 기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최대시장인 일본에서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인지도를 확보한 가운데 일본 연예계 내 구조적 변화도 감지되고 있어 K-팝의 인기는 오히려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타지역에서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는 팬층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