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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77은 지난 2008년 1월 베이징에서 출발한 뒤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와 충돌, 승객 1명이 중상을 입은 바 있다. 또한 이번에 발생한 아시아나기 착륙사고 이전에도 경미한 기체 결함을 일으켜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 사고기는 지난 2006년 2월 제작된 비교적 신형이라 승객들은 마음 놓고 이 여객기를 이용해도 되는 것인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가까운 예로 아시아나기 착륙사고 직후인 지난 7월9일 일본항공 소속 샌프란시스코행 002편 B777은 도쿄 하네다공항을 출발, 태평양 상공을 비행하던 중 유압계통의 오일이 줄어들고 있다는 경고로 인해 회항했다. 승객과 승무원은 전원 무사했으나 보잉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다. 지난 10일에는 아메리칸항공 AA186편 B777도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미국 시카고를 향해 이륙했으나 긴급 회항했다. 엔진 한개가 이륙 후 고장을 일으켜서다. 이 역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당시 구급차와 소방차가 대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12년 동안의 개발과정을 거쳐 2007년 출시된 B787도 말이 많다. 지난 2월 배터리 불량으로 4개월 이상 운항을 중지했다가 지난 6월2일 일본에서 운항 재개 하루 만에 또 사고가 터진 것.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 점검 도중 배터리 컨테이너 압력 센서 이상으로 내외부 압력 차이가 발견돼서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B787도 지난 6월20일 대서양을 횡단하던 중 항공기 내 연료량을 보여주는 유면계가 지나치게 낮은 수치를 보여 우회했다.
이처럼 보잉은 항공기의 갖가지 결함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보잉 측은 엔진을 비롯한 중요부품 등은 다른 회사에서 제작하고 자사는 조립만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난 2일 엔진 기어박스 이상이 발생해 러시아 극동지역 추코트카공항으로 긴급 회항한 대한항공 B777은 제너럴일렉트릭이 제작한 엔진(GE 90-115B)을 장착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제조한 엔진 중 118대의 기어박스 결함이 있음을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B777은 그동안 잦은 결함을 보인 제너럴일렉트릭이 아니라 프랫앤휘트니 엔진(PW 4090)이어서 엔진이 아닌 기종 자체에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진이나 중요부품들은 다른 회사가 제작하지만 기종 자체 결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말했다.
한편 보잉 관계자는 자사 항공기의 잦은 사고발생 경위와 관련 "항공사고 조사관련 국제규정에 따라 모든 문의는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로 해주기 바란다"며 공식입장을 대신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