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험도 스테디셀러…두번 보장 CI·한번에 多보장 통합보험 인기

 

2013년 한해 동안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무엇일까. 올 한해 인기를 끌었던 보험상품을 분석해보면 보험소비자들이 대비하고 싶어하는 '위험'이 어떤 것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또한 올해 가입자 규모가 많은 상품을 통해 보험업계의 상품트렌드가 어떻게 변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내년 혹은 가까운 미래에 어떤 상품이 출시될 것인지도 짐작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암보험과 어린이보험, CI보험 등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암, 보험하면 암보험이지

◆차별화된 '암보험' 인기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판매한 상품 중 올 한해 인기를 끌었던 대표상품은 바로 '암보험'이다. 2000년대 초반 이후부터 출시됐던 암보험은 몇년간 보험사로부터 소외 받아왔다. 손해율이 높았기 때문.


그러나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암에 대한 대비 필요성이 커지면서 국내 보험사들은 암보험을 새롭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8월5일 출시한 한화생명의 'The행복한명품암보험'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출시 이후부터 11월까지 9만5000여건이라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매일 1000여건이 판매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의 인기비결은 보장기간과 보험금에서 찾을 수 있다. 기존 암보험은 80세에 보장이 종료되지만 이 상품은 보장기간에 제한이 없어 평생 보장이 가능하다. 특히 사망 시 유족을 위한 보장자산 마련이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한 점이 눈길을 끈다. 피보험자가 사망하더라도 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이 지급된다.


현대해상의 '계속받는암보험' 역시 시장에 돌풍을 몰고 왔다. 지난 6월 출시된 이 상품은 올해 11월까지 18만여건이 판매됐다. 기존 상품과 달리 직전 발생한 암 진단확정일로부터 2년이 경과한 후 암 진단을 받으면 최대 200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되는 점이 특징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험사가 주도적으로 내놓은 상품은 암보험"이라며 "일반적인 암보험 상품과 달리 보장기간과 보장금액 면에서 차이점을 보인 두 상품이 큰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내 자녀는 내가 챙긴다 '어린이보험' 주목


올 한해 어린이보험이 많이 팔린 점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특히 동부화재와 LIG손해보험의 상품이 많은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화재가 지난 5월 출시한 '프로미라이프 스마트아이사랑보험'은 11월까지 총 15만9600건이 판매됐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소아백혈병 진단비와 중증세균성수막염 진단비 등 어린이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중대한 질병(CI)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부분이다.


 

또한 어린이생활질환 수술비와 어린이생활질환 입원일당 등의 특약을 통해 결핵이나 폐렴, 아토피, 성장장애관련 특정질병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보장도 제공한다.


LIG손해보험이 스테디셀러 상품의 보장내용을 보강해 탄생시킨 'LIG희망플러스자녀보험'은 16만6000건(11월 기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정신적 장애와 뇌병변장애에 대한 진단비를 신설해 정신·지적·자폐성 장애등급 판정 시 진단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감액기간을 없애 가입 경과기간에 관계없이 약정한 진단비를 모두 지급하고 선천성 이상에 대한 수술비를 기존 최대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높인 점도 눈에 띈다.
 
◆CI·통합형상품에 날개 달렸다

 

올 한해에는 또 여러 가지 보장이 합쳐진 이른바 '통합보험'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생보업계에서는 CI보험에 사망보장을 강화한 상품이 눈길을 끌었으며 손보업계에서는 한가지 상품으로 여러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독차지했다.


삼성생명의 '스마트변액유니버설CI종신보험'은 변액종신보험에 CI보장을 강화한 상품으로 올해 약 12만건이 팔렸다. 종신보험의 '사망보장'과 CI보험의 '고액치료비보장' 기능을 결합한 점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는 게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만약 기존 CI보험에 가입한 소비자가 암 발병 이후 급성심근경색증에 걸렸다면 두번째 질병에 대해서는 보장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상품은 추가로 발생하는 중대한 질병에 대해서도 보장하는 'CI두번보장특약'을 신설했다. 기존의 종신보험과 결합해 치료비와 사망위험 보장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 것이다.


올해 1월 출시된 교보생명의 '더든든한교보통합CI보험'은 11월까지 총 13만4167건이 판매됐다. 매달 1만2000여건씩 꾸준히 판매된 것이다.


이 상품은 중대한 질병이나 중증치매, 일상생활장애 등 장기간병 상태가 발생할 경우 보험금이 연령에 따라 단계별로 늘어나는 상품이다. 만약 60세 미만에 중대한 질병이나 장기간병이 발생하면 기본보험금의 50%를 지급하며 60세부터 80세 미만은 80%, 80세 이후에는 100%를 받을 수 있어 오래살수록 보장이 커진다.


이 상품 역시 '두번보장형' 특약을 통해 암 이후 다른 중대한 질병이 발병해도 한번 더 보장받을 수 있으며 본인과 배우자, 자녀 3명 등 총 5명까지 중대한 질병, 입원비, 실손의료비 등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올해에는 또 한개의 보험상품으로 여러 가지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통합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삼성화재의 통합보험인 '수퍼플러스'는 올해 11월까지 45만8000건이나 팔렸다. 이 상품은 질병 뿐만 아니라 상해·장기간병 및 생활 속 다양한 위험을 두루 보장하는 상품이다. 소비자는 가입 한번만으로 장기간병을 비롯해 자동차사고·주택화재·배상책임·도난사고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아울러 '라이프플러스', '케어플러스', '리빙플러스' 등으로 분리해 필요한 위험만 대비할 수도 있다.


메리츠화재의 'The즐거운시니어보장보험'은 지난 6월 출시에도 불구하고 5만4324건의 판매고를 올렸다. 노년기의 가장 무서운 질병인 치매에 대해 예방에서부터 발병 시 진단·치료, 발병 후 요양까지 토탈케어를 받을 수 있게 구성돼 주목을 받았다.


치매 등으로 인해 발생한 간병비용에 대해서는 급여금을 지급하고 노인장기요양보험만으로 보장받기에는 부족한 간병서비스나 간병비 등을 보완했다.


한편 오는 2014년에는 이른바 '노후 실손의료보험'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이 개발을 유도한 이른바 '정책성 상품'으로 노년층의 의료비 부담완화를 위해 출시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 상품은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료는 현행 대비 70~80% 수준으로 책정된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