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로 인해 보험사가 유탄을 맞았다. 보험사 영업채널 중 하나인 텔레마케팅(TM) 영업이 정지되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27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보험사들의 TM영업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상품 가입을 권유할 수 없게 된다.

금융당국은 TM 비중이 70% 이상인 라이나생명을 비롯한 손해보험사 7곳(AIG, ACE, 악사, 에르고다음, 더케이, 하이카다이렉트)을 제외한 모든 보험사들에 대해 오는 3월까지 이와 관련한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에 TM을 통해 거둬들이는 보험료가 높은 보험사 영업조직에는 비상이 걸렸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TM조직을 통한 초회보험료 수입이 높은 보험사는 신한생명(167억2100만원), 동양생명(83억9700만원), 미래에셋생명(76억6700만원), 흥국생명(74억5700만원), AIA생명(58억9800만원) 등이다. 이중 TM 비중이 높은 회사는 신한생명과 AIA생명, 흥국생명 등이다.

또한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손해보험사 원수보험료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손보사가 TM을 통해들인 보험료는 동부화재(56억5539만원), 삼성화재(47억6377만원), 현대해상(46억3624만원), LIG손해보험(40억5652만원), 흥국화재(31억1203만원) 순이었다. 이중 동부화재와 흥국화재의 TM 비중이 높았다.

지금까지 보험사들은 고객정보를 다른 기관으로부터 사들여 TM에 활용하는 아웃바운드 영업을 실시했다. 예컨대 융사 고객정보 활용 동의나 인터넷 사이트 회원가입 시 정보이용을 동의하면 보험사는 이 정보를 구매해 영업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 카드 3사의 고객정보 유출로 인해 당국이 고객정보를 이용한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하자 보험사의 영업에도 큰 지장을 미칠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의 고객정보 유출로 보험사 주요 영업채널 중 하나가 영업정지를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TM비중을 낮추고 대면조직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대면채널인 설계사 조직이 약해 TM을 활용한 것인데 당장 대면조직을 늘릴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한달간 영업을 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결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