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위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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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확실, 확정’

지난 4일 오후 6시부터 5일 오전까지 가장 많이 등장한 단
어들이다.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개표가 시작되면서 방송 매체들을 포함한 많은 언론은 후보에 대해 쉴 틈 없이 ‘당선 유력’, ‘당선 확실’, ‘당선 확정’이라는 단어를 쏟아냈다.

하지만 정작 이 단어들에 대한 정확한 차이점을 구분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개표과정에서 득표율이 높은 후보들을 당선과 묶어 지칭하는 것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들은 ‘당선 확실’이라는 말을 듣고 개표가 마무리된 것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예컨대 개표 중 ‘○○○ 후보 당선 확실’이라는 소식을 듣고 잠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역전패를 당했다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에 유력, 확실, 확정의 차이점에 대해 국립국어원이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유력은 가능성이 많고 높은 상황을 뜻한다. 확실은 틀림없이 그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확정은 확실하게 정한 상황이다.

이를 개표 상황과 접목시키면 ‘유력→확실→확정’ 순으로 풀이된다. 개표 중 1위와 2위 후보의 득표율이 어느 정도 차이난다면 ‘당선 유력’으로 표현할 수 있다. 또 개표율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1위와 2위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크다면 ‘당선 확실’이 된다. ‘당선 확정’은 개표가 마무리된 시점에서의 1위 후보를 일컫는 표현이다.

국립국어원은 우리나라의 올바른 어문 정책을 연구·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도운 ‘집현전’의 전통을 잇고자 1984년 설립한 ‘국어연구소’가 1991년 ‘국립국어연구원’으로 승격되고 2004년 어문 정책 종합 기관인 ‘국립국어원’으로 거듭나 오늘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