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한컴 대표가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컴전략 발표회'에서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글과컴퓨터
이홍구 한컴 대표가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컴전략 발표회'에서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글과컴퓨터
‘아래아한글(HWP)’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한글과컴퓨터(한컴)가 ‘글로벌 IT 혁신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한컴은 지난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WE호텔에서 사업전략발표회를 열고, ‘비욘드 페이퍼(Beyond Paper)’와 ‘비욘드 컴퍼니(Beyond Company)’ 전략으로 2023년까지 매출 1조원의 글로벌 종합 솔루션 서비스 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홍구 한컴 대표는 이날 전략발표회에서 “5년 뒤엔 ‘글로벌 IT그룹’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외국계 기업과 경쟁하는 한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예상 매출 820억을 목표로 2017년까지 1500억원, 2023년까지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컴 큐브’ 기반으로 전 제품 통합 추진

우선 한컴의 사업성장 전략은 ‘비욘드페이퍼’를 중심으로 ‘오피스 확대’와 ‘플랫폼 확대’로 나누어 추진할 계획이다.

한컴은 오피스 확대 전략으로 ▲ HTML5 기반의 웹오피스 출시 ▲ 클라우드 기반의 전 제품 협업 기능 강화 ▲ 통합 오피스 ‘넷피스’ 출시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플랫폼 확대는 한컴의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인 ‘큐브’를 핵심으로 진행된다. 큐브란 한컴의 자체 솔루션이 담긴 넷피스는 물론 외부 업체의 솔루션도 담아낼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은 이 큐브 안에서 언제 어디서나 여러 가지 솔루션들을 공유하고 체험할 수 있게 된다.

한컴은 큐브를 통해 데이터 및 솔루션 생태계를 구축하고 한컴 제품의 마켓플레이스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컴큐브와 넷피스의 시험버전은 오는 4분기에 발표되고, 내년 1분기에는 일반 이용자 대상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적극 M&A 추진으로 글로벌화 가속도

한컴은 ‘비욘드컴퍼니’를 모토로한 그룹화 전략도 발표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및 외부연계 강화로 한컴 자체 성장 동력을 발전시킴과 동시에 글로벌 진출의 추진력을 얻겠다는 것.

세부적인 그룹화 전략 테마는 ‘상생, 도약, 글로벌’이다. 외부벤처기업들과의 연계나 마케팅 협업, 재무적 연결 등 동반성장 개념의 상생이 그 첫 번째이며, 한컴 코어 강화나 코어 인수를 통한 도약이 두 번째, 마지막 글로벌은 관계사 간 해외네트워크 공유 및 활용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컴은 그룹화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MDS테크놀로지를 인수한 바 있다. 향후에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벤처 스타트업, 파트너사, 산학연과의 연합을 통한 대규모 통합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연관된 회사를 인수하고 시너지를 내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은 한컴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제2, 제3의 코어를 M&A를 통해 한컴의 새 엔진으로 삼고 미국, 유럽, 아시아 등 해외 6개 법인을 통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전략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글로벌 IT 혁신 그룹’을 향해 나아가 2018년에는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글로벌 IT그룹으로써의 한컴의 미래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