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미즈사랑 광고화면 캡처 |
여성전용대부업체 ‘미즈사랑’은 여성만 이용할 수 있는 걸까? 정답은 ‘No’다.
‘오직 여성을 위한 대출’로 잘 알려진 ‘미즈사랑’이 여성 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동등한 조건으로 대출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대 300만원까지 바로 대출해주는 ‘남몰래300’ 대출을 제외하면 타 대부업체와 다른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어 “여성전용대부업체라는 간판이 무색하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더욱이 ‘미즈사랑’은 여성들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상품을 녹여 공감대를 형성하는 ‘감성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오직 여성에게만 대출이 가능한 듯 포장하고 있기 때문에 ‘꼼수영업’ 논란도 일고 있다.
미즈사랑의 광고는 인기 방송인 브로닌이 출연해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은 가운데 주부의 무담보 300만원 대출을 두고 남성 패널과 여성 패널이 치열한 논쟁을 벌인다. 이 가운데 점점 격앙되는 두 패널의 모습이 교차 편집되고 ‘여성 전문 대출 10년 노하우’라는 문구를 통해 오직 여성만을 위한 대출임을 강조하며 마무리 된다.
이처럼 광고를 통해 ‘여성전용대출’임을 강조하는 것과는 달리 미즈사랑이 타 대부업체와 비교했을 때 여성에게 최적화된 부분은 최대 300만원까지 바로 대출해주는 ‘남몰래300’ 대출뿐이다. 이 밖에 상담원이 여성인 것을 제외하면 여성에게 특화된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대출을 받는 고객의 입장에서 가장 예민한 부분인 금리에 관해서는 남성과 여성에게 전혀 차이 없이 법정최고금리인 연 34.9%로 일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미즈사랑은 직전분기(4월2일~6월30일) 대출을 실시한 모든 고객에게 예외 없이 연 34.9%의 금리를 적용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소비자 사이에선 “미즈사랑이 여성전용대출로 특화된 부분을 어디서 찾아야할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TV 광고를 통해 오직 여성만을 위한 대출이라는 인상을 가지고 ‘미즈사랑’을 통해 대출을 실시했지만 남성고객과 동일한 연34.9%의 고금리는 물론이고 연체시 강도 높은 추심까지 여성을 위한 배려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한 금융소비자는 “미즈사랑은 여성전용대출이라는 인상이 강해 상대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대출을 진행했으나 단기간 연체에도 강도 높은 추심에 시달려야 했다”며 “여성을 위한 배려를 어디서 찾아봐야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다른 금융소비자 역시 “처음에는 오직 여성 고객에게만 대출이 가능한 줄 알고 미즈사랑을 이용했으나 알고 보니 남녀 고객 모두가 동일한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대부업체였다”며 “여성을 위한 실용적인 혜택을 찾아 볼 수 없음에도 여성전용대출을 주장하는 것이 꼼수영업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즈사랑에서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남몰래300’ 대출상품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남몰래300’이란 현재 금융권에 연체가 없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최대 300만원까지 이용 가능한 여성 전용 대출 상품이다. 이 상품의 경우 대출을 실시하게 되면 한 달 이자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이와 관련해 ‘첫 달 이자면제’ 등의 혜택을 통해 여성의 불필요한 소비심리를 자극한다는 지적이다. 특히나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의 경우 간편한 심사절차로 무턱대고 대출을 진행했다가 연이율 34.9%의 고금리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에듀머니의 김준하 희망살림정책팀장은 “첫 달 이자면제혜택이 주어진다 해도 다음 달부터 연 34.9%의 금리가 적용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며 “여성고객을 쉽게 현혹해 신용불량자로 전락시킬 수 있는 위험한 상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