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늘소 표본을 기증한 곤충 연구가 홍승표(오른쪽)씨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 강순형 소장과 함께 기증 증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장수하늘소 표본을 기증한 곤충 연구가 홍승표(오른쪽)씨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 강순형 소장과 함께 기증 증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장수하늘소 표본'

몸길이 11.4cm에 달하는 장수하늘소의 표본이 공개된 가운데, 이를 기증한 곤충 연구가 홍승표(57·서울 마포구 상암동)씨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홍씨가 국내 최대 크기의 장수하늘소 등 희귀 곤충 2000여 점의 표본을 국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기증된 표본자료들은 기증자 홍승표씨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50년 가까이 직접 채집한 것들이다.


누나의 방학숙제로 곤충채집을 나간 후 곤충채집에 빠져들었다는 홍씨는 수입차 한 대에 400만 원 하던 시절, 750만원짜리 나비도 구입했다고 전했다.

그의 집은 그렇게 모은 곤충들로 가득 찼다. 한 수집가는 부르는 대로 값을 쳐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홍씨는 이를 뿌리치기도 했다.

3년전부터 중풍을 앓게 된 그는 "여러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 그뿐이다"며 기증 이유를 밝혔다.


문화재청은 홍 씨가 직접 쓴 원고로 책을 발간하는 한편, 홍 씨의 기증품을 모아 조만간 특별전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