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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인 박영옥 여사가 향년 8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생전 고인과 김 전 총리는 각별한 부부애를 자랑했다. /사진=뉴스1 |
‘김종필 전 총리’ ‘박영옥 별세’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64년간 내조해온 박영옥 여사가 지난 21일 밤 향년 8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척추협착증과 요도암으로 투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박영옥 여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 형 고 박상희씨의 딸로, 박근혜 대통령과는 사촌지간이다. 김종필 전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형부가 된다.
박 여사는 경북 선산군(1978년 구미시로 개편)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구미국민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1950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중매로 김종필 전 총리를 처음 만났다.
박 여사는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을 걸어온 남편을 뒷바라지한 ‘그림자 내조’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계에 입문해 초대 중앙정보부장과 9선 국회의원(6~10대, 13~16대), 두 차례 국무총리,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3김(金) 시대’의 한 축을 이루기까지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내조를 해왔다.
박 여사는 생전 김 전 총리를 위해 국회의원 선거 당시 지역구를 챙기고, 민심의 향방을 전하기도 했으며 전두환 신군부 시절엔 김 전 총리가 부정축재 혐의로 연행되자 직접 구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부부애도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결혼 당시 ‘한번, 단 한번, 단 한사람에게’(Once, only once and for one only)라는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구를 인용했다고 한다.
또 최근 김 전 총리는 거동이 불편함에도 지난 해 입원한 박씨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왔으며, 아내의 임종이 가까워오자 의료진을 모두 물리치고 마지막 입맞춤으로 고인을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