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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일가족’ 지난 20일 오전 4시5분쯤 경남 거제시 둔덕면의 한 도로 갓길에 주차돼 있던 SUV 차량에서 A(39)씨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스1 |
‘거제 일가족’
경남 거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5명의 1차 부검 결과, 가장이 아내와 자녀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됐다.
거제경찰서는 지난 22일 거제시 둔덕면 한 도로 갓길에 세워진 차량에서 사망한 유모씨(39)의 아내와 자녀 3명이 타살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유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유씨의 아내(39)와 9살 딸, 6살 쌍둥이 아들 등 4명은 흉기에 의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 또 운전석에 있던 유씨의 몸에는 자해할 때 나타나는 ‘주저흔’이 발견됐다.
경찰 수사 결과, 조선소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유씨는 아내 이름으로 1억5000만 원 상당의 빚을 지고 있었고, 집 안에서는 개인회생절차 관련 서류 등이 나왔다. 또 유씨가 제2금융권, 카드사 등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사실과 주변에 ‘돈을 빌려달라’고 말한 적이 있는 점 등을 토대로 채무 문제를 사건 원인으로 보고 있다.
최종 부검 결과는 일주일 후 나올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일 오전 4시쯤 유씨 일가족은 거제시 둔덕면 도로 갓길에 서 있던 산타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는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차량 내부에서 흉기가 발견됐고, 차량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다.
경찰은 경제난에 시달리던 유씨가 아내와 자녀에게 수면유도제를 먹이고 흉기로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