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가 지난 2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953억2253만원이다. 지난 2012년 매출이 6789만원이었으니 2년 새 1417배 늘어난 셈이다.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옐로모바일은 주식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이미 올 초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주간사로 선정했다. 올해 안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거나 아니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국의 나스닥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옐로모바일은 이미 38커뮤니케이션, 피스탁 등 국내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사이트에서 1주당 290만~300만원대 초반(지난 9일 기준)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 뭐 하는 회사길래…
옐로모바일의 전신은 지난 2012년 이상혁 대표가 광고대행사로 설립한 ‘아이마케팅코리아’다. 이 대표는 이후 상호를 바꾸고 모바일 영역에서의 ‘벤처연합’을 표방했다. 모바일사업을 진행하는 벤처기업을 묶어서 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이익을 극대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벤처연합 전략을 통해 옐로모바일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벤처캐피털로부터 1110억원의 투자를 받아냈다. 특히 이 가운데 800억원은 미국의 벤처투자회사인 ‘포메이션8’으로부터 받았다. 포메이션8은 LS그룹 3세인 구본웅씨가 설립한 회사다.
옐로모바일은 ‘스마토’(SMATO)로 불리는 쇼핑, 미디어·콘텐츠, 광고·디지털마케팅, 여행, O2O(Online to Offline) 등 5가지 분야와 관련된 벤처기업들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옐로모바일의 자회사 및 손자회사는 총 60개사에 달한다.
이 대표는 “SMATO사업 선점을 통해 아시아 지역을 이끄는 모바일 미디어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올해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많은 기업을 내부적인 계획에 따라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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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
◆ 버블 논란 커지는 이유
옐로모바일에 대해 시장에서는 우려가 높다. 특히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버블’이 아니냐는 시각에서다.
정주용 경영 관련 칼럼니스트는 지난달 페이스북을 통해 “옐로모바일의 시가총액이 1조원은 기본이고 상장하면 3조~6조원이 될 거라는 이야기가 떠돈다”면서 “옐로모바일 월간활동사용자(MAU)가 1000만명이 넘어야 1조원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진석 옐로모바일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지난 2월 쿠차의 코리안클릭 기준 MAU는 웹과 모바일을 합쳐 604만8072건을 기록했고 피키캐스트는 339만9490건이었다. 쿠차와 피키캐스트 및 기타 앱들을 이용하는 인구는 중복접속을 제외하더라도 MAU가 1000만을 넘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CSO는 “옐로모바일의 사업분야 가운데 MAU가 중요한 곳은 쇼핑미디어와 미디어·콘텐츠부문이고 광고·여행·O2O부문은 MAU가 중요치 않다”며 “광고부문의 지난 2013년 매출은 7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3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며 지난해 여행부문 매출이 300억원, 지난 2013년 O2O부문 매출이 190억원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옐로모바일 버블론’은 벤처캐피털이나 스타트업계 내에서도 나온다. 한 스타트업 임원은 “기대 반 우려 반”이라며 “업계에서는 옐로모바일을 주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 같아 불안감을 놓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증권시장을 바라본 사람들도 과거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한다. 지난 2000년대 초반 국내 증권시장에서 옐로모바일의 ‘벤처연합’과 비슷한 사례들이 있었다. 당시 리타워텍과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은 벤처기업에 대한 M&A 혹은 주식교환이나 매입 등을 통해 지금의 옐로모바일과 비슷한 사업모델을 내세웠다. 주가는 폭등했고 기대는 높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은 모두 실패하고 부도를 냈다.
이상혁 대표는 “옐로모바일이 대규모의 투자를 잇따라 유치하는 데 성공한 이유는 벤처캐피털들이 그만큼 회사가 잠재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올해가 지나고 좀 더 지켜봐준다면 (기업가치 거품과 같은) 의문은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처공룡’으로 떠오른 옐로모바일에 대한 우려는 기우일까.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벤처연합 모델의 성공 사례로 남을지, 아니면 실패한 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갈지 지켜볼 일이다.
연기처럼 사라진 '벤처연합'의 꿈
옐로모바일 이전에도 벤처연합은 있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리타워텍과 메디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보일러업체(파워텍)였던 리타워텍은 지난 2000년 하버드대 출신의 젊은 인수합병전문가 최유신씨가 인수한 뒤로 옐로모바일과 같은 주식교환 방식으로 M&A를 진행했다. 우량 벤처기업의 경영권을 받고 대신 창업자들에게 주식을 주는 방식이었다. 그해 1월 2000원이었던 주가는 5월에는 362만원까지 폭등했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M&A가 주춤하자 주가는 폭락했다. 덩치만 키웠지 내실이 없던 리타워텍은 지난 2003년 감사의견 거절로 증시에서 퇴출됐다. 300만원이 넘던 주가는 20원으로 폭락했다.
1세대 벤처기업인 메디슨의 경우도 비슷했다. 의료용 초음파 진단기업으로 성공했던 이 회사는 창업주인 이민화 회장이 ‘벤처연방제’를 제시하며 급격하게 세가 커졌다. 이 회장은 당시 벤처를 묶어 시너지를 보겠다며 50여개 회사에 8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분만 사면 가치가 급등하며 지난 2000년대 초 메디슨이 가지고 있던 상장·등록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단기차입금을 가지고 벤처기업들의 지분을 사들였다는 점이다. 시너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주가가 폭락하자 자금줄이 마르기 시작한 것. ‘벤처 맏형’으로 군림하던 메디슨은 지난 2002년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후 회생절차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지만 벤처연방의 꿈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옐로모바일 이전에도 벤처연합은 있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리타워텍과 메디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보일러업체(파워텍)였던 리타워텍은 지난 2000년 하버드대 출신의 젊은 인수합병전문가 최유신씨가 인수한 뒤로 옐로모바일과 같은 주식교환 방식으로 M&A를 진행했다. 우량 벤처기업의 경영권을 받고 대신 창업자들에게 주식을 주는 방식이었다. 그해 1월 2000원이었던 주가는 5월에는 362만원까지 폭등했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M&A가 주춤하자 주가는 폭락했다. 덩치만 키웠지 내실이 없던 리타워텍은 지난 2003년 감사의견 거절로 증시에서 퇴출됐다. 300만원이 넘던 주가는 20원으로 폭락했다.
1세대 벤처기업인 메디슨의 경우도 비슷했다. 의료용 초음파 진단기업으로 성공했던 이 회사는 창업주인 이민화 회장이 ‘벤처연방제’를 제시하며 급격하게 세가 커졌다. 이 회장은 당시 벤처를 묶어 시너지를 보겠다며 50여개 회사에 8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분만 사면 가치가 급등하며 지난 2000년대 초 메디슨이 가지고 있던 상장·등록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단기차입금을 가지고 벤처기업들의 지분을 사들였다는 점이다. 시너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주가가 폭락하자 자금줄이 마르기 시작한 것. ‘벤처 맏형’으로 군림하던 메디슨은 지난 2002년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후 회생절차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지만 벤처연방의 꿈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