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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영업자가 가게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80대 노인을 제지했다가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에서 2년째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당했다. 사건은 6월26일 오후 6시28분쯤 발생했다. A씨는 가게 앞에서 흡연 중인 80대 노인 3명에게 "연기가 들어온다"며 주차장 쪽으로 자리를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A씨 가게는 중학교와 3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어 일대 전체가 금연 구역으로 해당한다.
A씨의 말에 한 노인은 격분해 "어디서 싸가지 없이 말하고 있냐" "죽을래" "내가 안에서 피운 것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냐"라며 따졌다. 이 과정에서 노인들은 A씨의 뺨을 여러 차례 때렸다. A씨는 곧장 사과했지만, 노인은 "여기가 내 땅이었다" "네 아버지가 내 후배야" 등 사실무근인 말을 쏟아내며 열을 올렸다. 노인은 또 "내가 5년만 젊었어도 이 XX 죽었다"며 A씨 성기에 손을 대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야 이건 달렸네"라고 A씨를 성희롱했다.
노인들의 폭행은 점점 심해졌다. 다른 노인은 담배를 문 채 가게 안으로 들어와 "개XX야"라며 "눈X을 지져버리겠다"면서 들고 있던 담배로 A씨의 미간을 지지기도 했다. 다행히 담뱃재가 길어 A씨는 큰 화상을 입진 않았다.
가게는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고, A씨는 토스트를 주문하고 기다리던 중학생 손님들을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다른 손님을 받을 수도 없었다. 이를 목격한 한 손님은 결국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노인은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A씨로부터 폭행당했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매장에 설치된 CCTV에 앞선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A씨는 "당시 경찰이 출동해 CCTV를 확인했다. (경찰이) 이 정도 사안이면 현장 체포도 가능하지만 나이가 많아 그냥 풀어줬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노인은 사건 3개월째 경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수사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약까지 먹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A씨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냥 잊고 살려고 했는데, (노인이) 지금도 가게 앞을 계속 지나다니면서 담배를 피운다"면서 "노인들이 단체로 가게를 째려본다든지, '나쁜 XX야' 이러면서 삿대질하고 간다"고 하소연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사건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 위력으로 업무 방해했으니 업무방해죄가 성립되고 꽁초를 미간에 갖다 댄 건 특수폭행이 될 수 있다. 빨리 수사가 진행돼 처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