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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동시 '솔로강아지' |
잔혹한 표현이 논란이 된 동시집 ‘솔로강아지’를 쓴 A양(10)의 부모가 출판사의 동시집 회수·폐기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A양의 아버지는 10일 연합뉴스 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출판사의 뜻에 따라 동시집 전량 폐기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폐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솔로강아지' 출판사인 가문비어린이 발행인은 해당 공식 블로그를 통해 "'솔로 강아지'의 일부 내용이 표현 자유의 허용 수위를 넘어섰고 어린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항의와 질타를 많은 분들로부터 받았다"며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숙인다"며 사과글을 게시했다.
이에 잔혹동시를 쓴 A양 부모는 “동시집에 수록된 58편의 시 중 1편만 가지고 폐기를 결정한 것은 과하다”며 지난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수 및 폐지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하지만 결국 A양 아버지가 폐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겠다고 10일 밝혔다. A양 아버지는 “일부 기독교, 천주교 신자들이 우리 딸이 쓴 동시집을 ‘사탄의 영이 지배하는 책’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우리 역시 신자로서 심사숙고한 결과 더 이상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전량 폐기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문비 출판사가 내는 '어린이 우수 작품집 시리즈' 7번째로 지난 3월30일 출간된 이 책에는 A양이 직접 쓴 동시 58편이 수록돼 있다. 이 가운데 한 작품인 '학원가기 싫은 날' 부분에는 어머니를 향한 잔혹한 표현과 삽화가 실려있어 '잔혹동시'로 불리며 논란이 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