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살충제'
경찰은 경북 상주 음료수 살충제 사건과 관련, 고의적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6명의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 성분을 분석해 살충제가 든 사실을 확인했다.
이 살충제는 해충 방제 등에 쓰이는 고독성 농약으로, 냄새나 맛이 없어 맹물로 오인하기 쉬워 독극물 중독 사고에 자주 사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 사이다를 나눠 마셨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이 후 마을회관 냉장고에 보관됐다.
경찰은 사고 당일 사이다병 마개가 자양강장제 병뚜껑으로 바뀌어 있었던 점과 마을회관 냉장고에 보관한 음료수병에 농약이 들어 있었다는 점을 들어, 내부 사정을 아는 누군가가 음료수에 살충제를 넣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14일 오후 3시43분쯤 경북 상주의 한 마을회관에서 60~90대 할머니 6명은 살충제가 들어있는 사이다를 나눠 마신 뒤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 중 1명은 15일 숨졌고 나머지 5명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2명이 위독한 상태다.
상주 살충제 사건, 고의범행에 무게… 사이다병 마개 '자양강장제 뚜껑'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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