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 뉴스1 정회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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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금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금테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표준 금 시세는 1돈(3.75g)에 16만6500원이다. 1g으로 계산하면 4만4400원이다. 최근 5년 새 국내 금값이 최고점을 기록했던 때는 지난 2011년 9월23일로, 이날 국내 표준 금시세는 1g당 6만8300원선이었다. 현재 시세인 4만4400원에 금 1㎏을 구입한 뒤 최고점을 기록한 6만8300원에 판매하면 2390만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얘기다.
◇금 투자 열풍

금값이 떨어지면서 골드바 판매량이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27일 순금 골드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74.8%나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순금값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금테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같은 기간 골드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3% 급증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금값 하락세에 골드바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이 48.3% 성장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뛰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골드바 등 금 관련 제품도 늘었다. 옥션은 지난 6월28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한달 간 골드바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8% 늘었다. 같은 기간 팔찌·체인은 116%, 순금 기타 액세서리는 737%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금값이 하락함에 따라 재테크 측면에서 금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특히 골드바 판매량이 급증했고 금반지와 팔찌 등 액세서리 제품도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G마켓도 같은 기간 금 관련 제품 판매율이 급증했다. 골드바와 순금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더 팔렸다. 11번가는 같은 기간 순금·골드바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압구정현대지점장은 “금값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후에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결국에는 금값이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금에 투자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 투자 방법

금테크가 목적이라면 골드바 구입 시 부가세와 수수료가 더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골드바는 배당소득세가 없다. 특히 매매차익에 세금이 매겨지지 않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구입 시 10%의 부가세가 붙는다. 또 골드바 제작비용 등 5%가량의 수수료도 내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금값이 약 15% 넘게 올라야 매매차익을 남길 수 있다.

금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금테크를 할 수 있다. 다만 금테크는 단기시세차익보다는 중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또 목돈이 있어야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과거에는 부자만 하는 투자수단으로 여겨졌지만 투자성향, 자산규모 등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

우선 금통장, 금펀드 등 금과 관련된 상품에 투자하는 간접투자가 있다. 금통장은 실물거래 없이 통장에 돈 대신 금을 적립하는 방식이다. 금이 실물로 오가지는 않지만 금에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 납입시점의 금시세에 따라 통장에 금이 쌓이고 금값이 오르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단 원화가 아닌 달러화인 만큼 금시세뿐만 아니라 환율도 잘 살펴야 한다. 금통장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예금보험공사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금펀드는 국제금값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으로 소액투자자가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소액으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원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매입 시 부가가치세를 낼 필요는 없으나 배당소득세 15.4%가 발생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금과 관련된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금과 관련되지만 회사의 성장률이 금 하나에 연관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회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