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악단'

모란봉악단이 12일로 예정된 중국 베이징 첫 해외 공연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공연을 취소해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란봉악단의 갑작스러운 철수에 대해 여러 추측들을 내놓고 있다.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김정은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이 문제가 됐을 거란 설이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김정은이 최근 수소폭탄 보유 발언을 한 뒤 중국 당국이 공연관람 인사를 당 정치국원(지도자급)에서 부부장급(차관급) 인사로 대폭 낮췄다고 전했다.

정치국원은 시진핑 전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포함해 총 25명으로 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움직이는 핵심인물들이다. 공연 관람인사를 낮춘 것은 부부장급으로 변경해 급을 3~4단계 정도로 낮춘 것이다.

북한 당국은 당초 시 주석이나 리 총리의 참석을 요구했지만 중국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정치국원 한명만 참석할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 10일 공연단이 베이징에 도착했을 당시 김 제1위원장이 수소폭탄 보유 발언을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상황이 급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의 옛 애인인 현송월 단장에 대한 외신의 집중보도도 부담스러웠을 거란 지적이다. 현송월은 중국에 입국 이후 여러 외신들 앞에 자유분방하고 당찬 모습으로 언론에 적극적으로 응대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설로는 공연 내용이 양측의 문화교류 취지에 맞지 않았던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공연은 이미 성사된 것으로 갑작스런 철수 의혹을 설명하는 데에는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공연 취소에 대한 갖가지 설 속에서 이번 모란봉악단의 공연무산이 주는 상징성은 분명하다. 바로 양국간의 관계 악화다. 중국외교학원의 수 하오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이 좀 더 개방하길 원했지만 북한은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란봉악단 파견으로 호의를 표시했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 사이엔 핵문제와 정치경제 개혁처럼 양립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분석했다.

'모란봉악단' /사진=뉴스1(AFP뉴스 제공)
'모란봉악단' /사진=뉴스1(AFP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