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8일 연이틀 '권력자' '완장' 발언으로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공개석상에서 맹비난했다.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분열되는 상황에서 우리당은 겸손하게 가자고 하는데 최근 김 대표가 권력자 발언을 해서 분란을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것이 당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 새누리당의 권력자는 김 대표가 아닌가"라며 "김 대표는 금년에도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는데 이 이상 권력자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발언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다시는 권력자라는 발언을 해서 당에 분란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선진화법을 반대했지만, 당 대표로서 책임이 있다고 했는데 한 달도 안돼서 책임을 전가하려는 듯한 발언이 당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면서 "김 대표가 지금 대통령이 되면 지금 옆에서 완장 찰 사람들도 별의별 일을 다 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김 대표는 지난 18대 국회에서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되는 과정을 설명하며 "거의 많은 의원들이 반대했지만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아서자 반대하던 의원들도 찬성으로 돌아서 버렸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권력자'가 누구라고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을 이끌던 박근혜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당내 논란이 일었다. 이어 김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권력 주변의 수준 낮은 사람들은 완장을 차려 한다. 완장을 차고 권력자 이미지를 손상시킨다"고 친박계에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했다.
![]() |
'서청원 김무성'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얼굴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