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이 일제 강점기인 1936년 한글 교구를 만든 청년 발명가 최윤선(崔胤善)씨를 찾는다고 4일 밝혔다.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은 현재 기획특별전 ‘슬기롭게 사이좋게-초등 교과서 속 한글 이야기’를 열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초등 교과서를 비롯한 100여 점의 자료를 볼 수 있는데, 그 가운데는 한글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든 교구인 ‘조선어 철자기’가 있다.
1936년 청년 발명가 최윤선(崔胤善) 씨가 만든 ‘조선어 철자기’는 한국어의 첫소리와 끝소리를 표기하기 위한 2개의 자음판과 가운뎃소리를 표기하기 위한 1개의 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판을 돌려가며 다양한 글자를 만듦으로써 한글을 익힐 수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조선어 철자기’를 만든 최윤선 씨에 대한 정보가 남아 있지 않아서 최윤선 씨가 어떤 사람인지, 철자기의 제작 배경, 과정은 어떠한지 등을 알수 없는 것이다.


‘조선어 철자기’는 1936년 당시 그 실용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실용신안 194903호로 등록되기도 하였으며, ‘동아일보(1936.4.17.)’와 ‘매일신보(1936.4.17.)’에 관련 내용이 보도되기도 하였다. 기사에 따르면 당시 ‘혜화동(惠化洞) 39번지에 살던 최윤선이 10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들여’ 철자기를 만들었으며, ‘이를 큰 모양으로 만들어 학교에서 교수하는 데 쓰면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 조선어 학회에서 추천하였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하지만 ‘조선어 철자기’의 발명자이자 저작권을 가진 최윤선 씨에 대한 정보는 자세히 남아 있지 않다. 이와 관련해 국립한글박물관은 ‘조선어 철자기’라는 귀중한 한글 자료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발명가 최윤선 씨 또는 최윤선 씨의 후손에 대한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제공=국립한글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