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 시험을 본 응시생이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에 침입해 자신의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들어가 자신의 필기시험 성적을 조작하고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넣은 송모씨(26)를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어제(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달 26일 밤 9시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해 컴퓨터에 저장된 본인 성적 관련 서류를 조작한 혐의(공전자기록 등 위작죄)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송씨는 제주도에 있는 대학 졸업예정자로 지난달 5일 국가공무원 지역인재 7급 시험에 응시했다. 정부의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시험은 학교장으로부터 추천받은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송씨는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후 필기시험을 치른 것으로 조사됐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오늘(6일) 발표되며 오는 23일 면접이 치러질 예정이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일 이 같은 사실을 발견,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3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송씨를 특정하고 다음날인 4일 오전 제주 송씨의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송씨를 상대로 인사혁신처 사무실 침입경로 등 구체적인 범죄사실을 조사 중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관련 시험 합격자 발표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며 "자세한 사항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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