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의 이날 참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더민주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해서 5·18영령들과 아버지의 명예를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전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광주 시민들께서 제게 실망하고 질책하시는 것은 제가 달게 받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더민주가 이 지역에 낸 후보들에게까지 그 짐을 지워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이 분열되고 이번 총선에 임해서도 여전히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광주 정신을 되새기는 것으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고 자신을 낮췄다.
문 전 대표는 광주의 '표심 단일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권이 단일화를 하지 못한다면 광주시민들께서 광주시민의 힘으로 단일화 시켜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번째 민주정부도 우리 광주와 호남 바깥의 민주화 세력이 다시 손을 잡을 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참배단에서 무릎을 꿇고 묵념을 한 데 대해 과거 자신이 민주화 운동을 하던 시절 해마다 망월동 묘역에 참배했던 것을 소개하며 "아직도 옛 묘역에 오는 것이 더 애틋한 것 같다. 광주 시민들께서 다시 한 번 손을 잡아주시길 간절하게 호소 드리는 심정으로 참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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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와 더민주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