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건 전 국무총리. /자료사진=뉴시스 |
반기문 유엔 총장이 '반기문 대망론'이 꿈틀대고 있는 시점에서 대선 출마에 대해 적극 고려해 보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과거 고건 전 국무총리와 비교된다. 그간 대선을 앞두고 국내 최고의 경제인, 행정가, 경제학자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으나 모두 혹독한 검증을 거치면서 결국 그들의 이력에 오점만 남긴 채 중도하차 한 선례가 종종 있다. 고건 전 총리도 이 같은 인사들 중 한 명으로 반 총장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특히 지금의 상황은 2006년 17대 대선을 1년 앞두고 여야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았던 고 전 총리의 사례를 연상케 한다. 반 총장도 19대 대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여야로부터 집중 구애를 받았다. 당시 고 전 총리는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얻으며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지만 본격적인 검증과 비방이 시작되자 출마를 포기했다. 반 총장 역시 이 과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 총장이 고 전 총리와 다른 점은 현재 권력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2006년 당시 고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었다. 특히 노 대통령은 그해 12월21일 고 전 총리 기용에 대해 "결과적으로 실패해버린 인사"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가 원만할 뿐 아니라 박 대통령이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일각에서도 반기문 대망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