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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남녀 9명을 살해해 형이 확정된 연쇄 살인범에 대해 사형이 집행됐다. 일본에서 사형이 집행된 것은 약 3년 만이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여성 8명, 남성 1명을 살해한 시라이시 다카히로에 대해 사형이 집행됐다. 시라이시는 2021년 1월 형이 확정된 바 있다.
시라이시는 2017년 8월부터 두 달여 간 '죽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린 10대와 20대 남녀들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거나 돈을 빼앗았다. 이시라이시는 여성들에게 살해 전 성폭행을 저질렀으며 피해자 중 남성 1명은 여자 친구를 구하러 갔다가 희생됐다.
총 9명을 살해한 시라이시는 2017년 10월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사라진 23세 여성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던 중 도쿄 인근 자마시에 있는 시라이시의 아파트에서 피해자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검거했으며 시라이시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1심 재판에서 시라이시의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스스로 죽음을 바라고 피고를 만나러 간 것이므로 살해를 승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승낙 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해 사형을 선고했다. 시라이시는 항소를 취하해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이번 사형 집행은 일본에서 2022년 7월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7명을 살해한 가토 토모히로에 대한 집행 이후 약 3년 만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 내각 들어서는 처음이다.
현재 일본에는 사형수 105명이 수감돼 있으며 이 중 49명은 재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국제 인권 단체 등으로부터 사형제 폐지를 요구받아 왔으나 자국 내 여론 등을 이유로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다.
스즈키 게이스키 법상(법무부 장관 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에 큰 충격과 불안을 준 사건이지만 신중하게 검토해 집행을 명령했다"며 "사형제는 부득이하다는 여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저희도 사형제 폐지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