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정 원장의 양악수술 스토리] ‘신의 손’이 필요한 안면비대칭
몇 해 전,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조각상으로 유명한 오귀스트 로댕의 작품들이 서울에 왔었다.
오귀스트 로댕은 현대 조각의 문을 연 유일한 작가로 손꼽히며 현재까지 미켈란젤로와 견줄 만하다고 여겨진 유일한 인물로 불릴 만큼 조각계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신의 손’과 ‘악마의 손’은 처음으로 고국인 프랑스를 떠나 해외에 반출되었던 만큼 작품의 운반과 전시 과정은 그야말로 007작전을 방불케한 바 있다.


하지만 많은 예술가가 그러했듯 그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조각가로서 로댕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렸던 초기작 ‘청동시대’는 인체를 너무도 사실적으로 묘사한 나머지 당시 모델의 몸에서 직접 주물을 뜬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대신 로댕이라는 조각가를 만난 서구 조각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상화된 인간의 형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인간 내면의 감정까지 풍부하고 섬세한 표현력으로 빚어낸 것. 이에 살아 있는 모습 그대로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생명력을 가진 작품으로 근대 조각의 전개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한편, 양악수술도 어찌 보면 이런 조각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선천적으로 혹은 성장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치아나 양악이 틀어지게 되면 주걱턱, 무턱, 돌출입, 안면비대칭의 양상을 보이게 되고 본래의 얼굴이 가진 매력을 잃어 버리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양악수술은 이처럼 단단하게 변형된 뼈 속에서 원래 모습을 되찾아주는 수술로써 엑스레이 촬영 및 계측 분석, 치아본과 안궁 이동, 3D CT 등을 취합한 수술 계획을 바탕으로 이뤄지며, 실제 환자들이 양악수술을 받은 후 보게 되는 바뀐 외모는 턱 관절 변형이 생기기 이전의 균형 잡힌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처럼 환자와 의사 모두가 만족할 만한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서는 집도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수술 받을 병원이 의사가 직접 진단과 수술 계획 그리고 집도하는 곳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양악수술은 겉으로 보이는 얼굴 크기와 얼굴형, 턱 선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잘못된 턱의 모양과 위치, 구조를 바로잡아 바른 교합을 갖고 적절한 비율이 되도록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턱 뼈의 이동과 근육, 신경의 안전성 그리고 치아 교합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퇴원 후에도 턱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통원 치료가 뒤따른다.

따라서 정확한 수술 계획과 수많은 임상경험을 갖추고 있는 의사만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구강악안면 분야에 일가견 있는 의사를 찾아 일관성 있는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하는 바이다.

<제공=김기정 원장, 정리=강인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