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도착한 박근혜. 박근혜 영장심사. 강부연 판사.
법원 도착한 박근혜. 박근혜 영장심사. 강부연 판사.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관용 경북지사가 "국민 대통합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전직 국가원수를 구속해서는 안 된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반대했다.

김관용 지사는 경선 일정으로 오늘(30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를 마친 뒤 "헌정사상 초유의 불행을 딛고 이제는 민심을 합쳐 국민대통합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택연금이나 다를 바 없는 상태에 있는 분을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정치권도 전직 국가원수를 모욕 주고 저주하는 일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관용 지사는 "지긋지긋한 5000년 가난의 한을 끊어 내기 위해 국민적인 단합을 이끌어 내고, 이를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연결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이야말로 그 답"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그는 중국의 모택동 이야기를 꺼내며 "중국의 근대화를 일군 등소평은 그를 철저히 핍박한 정적이었던 모택동을 공칠과삼( 功七過三)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도 이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긴 산업화 업적을 올바르게 평가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딸 박근혜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강요, 공무상 비밀 누설 등의 혐의로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법원에 출석해 강부영 판사의 심리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 또는 내일(31일) 새벽에 결정될 전망이다. 

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다. 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를 기각하면,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경호실의 경호를 받으면서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