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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했다. /사진=뉴시스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여야가 초반부터 자료제출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2일 국회에서 김상조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에 대한 자료가 충분히 제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자료는 충분히 제출됐다"며 질의응답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며 맞섰다.
이날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자료 제출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추가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여당 의원들은 자료 제출이 충분했다며 맞서 초반 질의가 이뤄지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질의에 들어가서도 김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강남 은마아파트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의 항암치료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2004년 8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양천구 목동의 아파트로 주소지를 뒀다가 2005년 2월 귀국한 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로 주소지를 변경했다. 이때 중3인 아들이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시점이라 위장전입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제가 영국에 안식년을 갔다온 후 제 처가 길거리에서 쓰러졌다. 대장암 2기말이고 1년간 항암치료를 하더라도 생존율이 반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때 수술받았던 병원이 강남에 있는 모 대학병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처의 치료를 위해서 이사를 간 게 중요한 이유였다. 그런 사안이기 때문에 제가 '은마아파트에 살지 않으면서도 이사를 갔다', '위장전입을 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제가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부인 질환 치료를 위해 이사를 간 것으로 실제 은마아파트에 거주해 위장전입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 후보자는 "이 부분에 관해서 전세계약서가 있다면 소명이 될텐데 불행히도 보관하지 못했다. 다만 은마아파트 관리비를 납부했던 은행기록을 가지고 있으니까 위원들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부인의 고교 영어강사 채용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을 내놨다. 그는 먼저 "제 처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김 후보자 아내는 당시 채용기준 토익점수에 미달한 상황에서 고교 영어강사로 채용돼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이 일었다.
김 후보자는 "2013년 취업할 때는 경쟁자가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 처는 그 전 해에 경기도교육청 시험에 합격해 교육청이 배정한 학교에서 똑같은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처로서는 자격을 갖춘 걸로 알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