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업인들이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약속했다. 또한 이들은 사드(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발 여파를 토로하며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날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에 대해서는 “저희(신세계)는 중국 의존도가 높지 않아 염려 없지만 경쟁사(롯데)는 높다”면서도 “신세계가 호텔을 하는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완전히 빠지고 면세점에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손경식 CJ 회장도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국 사드 보복에 대해 언급했다. 손 회장은 “베트남도 그런 압력(중국의 사드 보복)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중국과 사이가 안 좋으니까 베트남 수입은 막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중국에서 사드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협력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협력업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저희가 (전기차) 배터리를 하는데 중국이 아예 한국 업체를 막고 있어서 현대차와 같이 중국 차에 배터리를 못 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LCD 국산장비 개발을 위한 중소장비업체와 제조업체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파주 공장에 대한 과감한 지원으로 큰 도움이 됐고, 이는 결국 일자리 창출과 지역발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외 진출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박 회장은 “만약 신고리 5·6호기를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이 우려된다”면서 “해외에서 사업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태양광의 국내 입지가 부족함에 따라 입지 규제를 완화해 달라”며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입지 규제를 완화해달라. 또 신재생 에너지의 공급 비율을 높여달라”고 건의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제너럴일렉트릭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해 어떻게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포스코도 소재 에너지 분야를 바탕으로 융합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