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화산. 사진은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화산이 분화되는 모습. /사진=뉴스1DB
발리 화산. 사진은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화산이 분화되는 모습. /사진=뉴스1DB
세계적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섬 아궁 화산에서 하루 수백차례 진동이 관측되며 분화가 우려돼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등 섬 전체가 화산 공포에 휩싸였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22일 오후까지 아궁 화산 주변에 사는 주민 1만1000여 명은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화산 주변 위험지대 내에는 6개 마을에 4만9000여 명이 사는 것으로 알려져 대피 주민 수는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분화가 우려되는 산은 발리섬에서 가장 큰 산인 아궁 화산이다. 재난 당국은 지난 18일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3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상향하고, 분화구 반경 6.0∼7.5㎞ 지역에 사는 주민에게 대피를 지시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이처럼 신속한 대처에 나선 것은 이 화산이 약 50여년 전 분화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궁 화산은 지난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고 당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11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다만, 아궁 화산의 위치는 발리 섬 동쪽 끝에 치우쳐 있어서 현지 관광산업에는 아직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궁 화산은 발리 섬의 중심도시인 덴파사르와는 약 45㎞, 응우라라이 국제공항과는 약 58㎞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