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아파트값이 8·2부동산대책 발표 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와 정비사업 분양 재당첨 제한 등을 담은 8·2대책 발표 직후 서울 재건축아파트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9월 들어 반등했다.


/사진=뉴시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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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1% 상승했다. 잠실주공 5단지의 50층 재건축이 사실상 허용됐고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시공사 선정 등 이벤트성 호재가 이슈화되면서 주변 재건축아파트값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매매시장은 ▲송파 0.29% ▲성동 0.16% ▲강남 0.15% ▲서초 0.15% ▲마포 0.13% ▲도봉 0.11% ▲금천 0.10% ▲광진 0.09% 등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 0.11% ▲광교 0.10% ▲위례 0.07% ▲산본 0.05% ▲김포한강 0.05% ▲분당 0.04% ▲일산 0.01%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 중 오른 곳은 ▲구리 0.18% ▲하남 0.09% ▲광명 0.07% ▲인천 0.06% ▲김포 0.06% 등이다.

서울 전세시장은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었지만 매매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송파 0.09% ▲성동 0.08% ▲강남 0.07% ▲서대문 0.06% ▲서초 0.06% ▲금천 0.05% ▲양천 0.05% ▲영등포 0.05%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위례 0.16% ▲광교 0.07% ▲산본 0.03% ▲분당 0.01% ▲평촌 0.01%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하남 0.08% ▲구리 0.07% ▲인천 0.05% ▲평택 0.05% ▲안성 0.04% ▲부천 0.03% 순으로 뛰었다. 반면 의정부(-0.14%), 고양(-0.11%), 시흥(-0.08%), 광명(-0.06%)은 하락했다.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 탓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시 가팔라졌다. 8·2대책 이후 계속된 정부의 규제 시그널에 움츠렸던 서울 아파트시장이 잠실주공5단지의 50층 재건축 허용과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 선정 등 이벤트성 호재로 다시 들썩였다.

이에 정부는 최근 가격이 오른 재건축아파트 취득자 중 부동산 구입자금 출처가 의심되는 매수자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투기수요로 인한 시장과열을 세무조사로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도다. 다만 투기수요와 실수요를 명확히 구분하기 힘든 상황에서 세무조사가 자칫 실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추석 이후 서울 아파트시장은 재건축 이슈로 인한 과열이 다소 진정되면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재건축아파트값 상승세는 개별 재건축단지 호재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가계부채종합대책 등 추가적 대출규제나 지속적인 세무조사를 고려하면 장기화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전세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면서 추석 연휴 이후 강남권 등 전세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이 예상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