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이정후가 2017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넥센의 이정후가 2017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도 받지 못한 신인상을 받았다. 6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2017시즌 KBO 리그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올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넥센의 이정후(19)가 신인상을 수상했다.
타이거즈 레전드 이종범의 아들로도 이름을 알린 이정후는 올 시즌부터 점수제로 수상기준이 바뀐 신인상 부문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정후는 535점 만점에 503점을 얻어 세 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점수를 얻었다. 2위는 141점을 받은 김원중(롯데), 3위는 113점을 받은 정현이었다.

이정후는 올해 고졸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는 등 많은 기록을 세웠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 타율 3할2푼4리(전체 13위), 179안타(역대 신인최다) 111득점(역대신인 최다) 47타점을 기록했다. 또 데뷔 시즌 올스타까지 선정되기도 했다.


수상 후 이정후는 "기회를 주신 장정석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실수를 하더라도 칭찬과 격려를 해주신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드린다. 내가 잘한 것은 없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선배님들도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좀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버지 이종범 해설위원(전 기아 타이거즈) 역시 데뷔 첫해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신인왕은 차지하지 못했다. 1993년 데뷔한 이종범 위원은 타율 2할8푼에 득점 1위를 기록했지만 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양준혁 해설위원에 신인왕을 내줬다. 대신 이 위원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압도적인 활약으로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