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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 모아컴퍼니 대표./사진=모아컴퍼니 제공 |
설립된 지 이제 갓 1년을 넘긴 풋내기 업체에는 어떤 저력이 숨어있을까. 고소영(26) 모아컴퍼니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짜릿한 '삼성'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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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컴퍼니의 무선충전기 '그라운드'. 바닥을 이루는 트레이들이 분리되고 접착된다./사진=모아컴퍼니 제공 |
그라운드의 매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받침이 돼주는 트레이 위에 '빌딩'이 세워진다. 빌딩은 그라운드 위에 장착되는 스피커, 스탠드, 선풍기 등을 말한다. 사용자는 모듈형 그라운드를 연결해 하나의 충전 케이블로 다수의 제품을 충전하고 여기에 용도와 기호에 맞는 빌딩, 나무 악세서리 제품을 조합해 자신만의 무선충전 환경을 조성한다. 기능과 디자인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코일과 코일사이에 전력자기장이 만들어지면서 충전이 되는 원리인 무선충전 자기유도는 새로운 기술은 아니에요. 나온 지 오래된 기술이지만 효율성 면에서 유선충전보다 떨어지니 기업들이 제품개발에 많이 활용하지 않았을 뿐이죠. 그래서 사용성을 개선하고 디자인을 입히면 충분히 매력적인 기술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홍익대에서 프로덕트디자인을 전공한 고 대표는 같은과 선배와 졸업전시회에 낼 작품을 위해 모듈형 무선충전기를 떠올렸다. 하지만 하드웨어에 문외한이던 그들에게 무선충전기는 넘보기 쉬운 영역은 아니었다. 결국 고 대표는 무선충전기를 디자인한 후 무작정 세운상가로 달려가 제작을 요청했고 그렇게 결과물을 내놨다.
"코일과 코일사이에 전력자기장이 만들어지면서 충전이 되는 원리인 무선충전 자기유도는 새로운 기술은 아니에요. 나온 지 오래된 기술이지만 효율성 면에서 유선충전보다 떨어지니 기업들이 제품개발에 많이 활용하지 않았을 뿐이죠. 그래서 사용성을 개선하고 디자인을 입히면 충분히 매력적인 기술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홍익대에서 프로덕트디자인을 전공한 고 대표는 같은과 선배와 졸업전시회에 낼 작품을 위해 모듈형 무선충전기를 떠올렸다. 하지만 하드웨어에 문외한이던 그들에게 무선충전기는 넘보기 쉬운 영역은 아니었다. 결국 고 대표는 무선충전기를 디자인한 후 무작정 세운상가로 달려가 제작을 요청했고 그렇게 결과물을 내놨다.
"졸업전에 작품을 내놨는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측이 투자프로젝트 지원을 제안했어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돕겠다는 것이었죠. 저희의 무선충전 아이디어가 통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짜릿했어요."
이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크리에이티브스퀘어 2기'에 지원한 고 대표는 우수상을 수상했다. 삼성에서 지원해준 5000만원은 그녀에게 창업 날개가 됐고 지난해 2월 '모바일아일랜드'를 설립했다. 삼성전자 엔지니어들의 멘토링은 소중한 거름이 됐다. 지난해 참여한 IFA도 삼성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참여는 꿈꾸기 어려웠다. 판교에 있는 스타트업캠퍼스 OZ인큐베이션센터 1기에도 선정돼 소중한 사무실도 생겼다.
하지만 꿈같은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지원기간은 단 6개월. 지원이 끝난 뒤에도 회사를 계속 운영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함께 졸업작품을 만든 선배는 취업의 길로 들어섰다. 그동안 삼성의 울타리 안에서만 사업을 진행했던 고 대표는 혼자서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고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관련 각종 지원사업에 눈을 돌렸다. 자금이 있어야 사업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때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됐고 2000만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설립 당시 사업자명이던 '모바일아일랜드'는 투자를 받으며 법인으로 전환해 '모아컴퍼니'로 다시 태어났다. 롯데홈쇼핑과 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자인이노베이션랩에서도 우수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지원금을 받았다. 삼성의 눈에 든 그녀의 제품은 다른 이의 눈에도 매력적이었다.
◆크라우드펀딩 도전… 양산형 개발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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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7에 참여한 모아컴퍼니. |
그녀가 회사를 운영한 시간은 약 1년2개월이다. 사실 고 대표는 회사경영이나 사업진행에 있어서 한창 조언을 받을 풋내기다. 하지만 대표이사라는 직함 아래 그녀의 어깨는 무겁다. 대학동기 3명과 함께 일하지만 회사의 주요 결정은 고 대표의 몫이다.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숫자에 민감해져요. 직원 4대 보험비를 비롯해서 회사 운영비로 나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특히 통장을 보면 남은 회사자금이 보이잖아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몇달치 인건비인지 계산이 돼요. 그리고 생각하죠. 이 기간 안에 수익이 나지 않으면 힘들겠구나. 그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죠."
고 대표의 집은 경기도 일산이다. 사무실이 있는 판교까지 광역버스만 2번 갈아타야 한다. 왕복으로 4시간이나 소요된다. 다른 직원들도 김포나 서울 등에 거주한다.
"모아컴퍼니의 미래는 사장과 직원들이 출퇴근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수도 있어요.(웃음) 다행히 제가 사장이라 출근시간을 오전 12시로 정해 출근지옥은 피했죠. 그래도 지금보다 수익이 더 안정화되면 분당 근처로 꼭 이사를 오고 싶습니다."
모아컴퍼니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각종 블루투스·휴대용 기기들에 무선충전기술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디자인과 기능성을 잡은 모아컴퍼니의 경쟁력은 이때 발휘될 수 있다.
올 초 모아컴퍼니가 해외 디자인잡지에 소개되며 벨기에나 영국 등 해외바이어들의 문의도 많아졌다. 특히 벨기에의 한 부티크호텔은 '그라운드' 제품 1000개를 요청하는 등 구체적인 오더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유럽 쪽에서 문의가 많아 하반기에는 유럽전시회에 많이 참여할 예정이에요. 당연히 올해도 IFA에 참여하고 싶고요. 일본 츠타야서점 팬시점에 우리 제품을 선보이려 국내 유통업체와 논의도 하고 있어요. 2년차인 올해가 저희에게는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모아컴퍼니는 올해 크라우드펀딩에도 도전한다. 해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선주문을 받을 예정이며 국내 업체 와디즈 입점에도 도전한다. 이달 말이면 온라인몰도 오픈할 계획이라 양산형 제품 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단순히 무선충전제품만을 만들려 했다면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않았을 거예요. 제품을 다른 각도에서 봤을 때 단 1도라도 다르게 보이도록 디자인을 제안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많이 지켜봐주세요."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숫자에 민감해져요. 직원 4대 보험비를 비롯해서 회사 운영비로 나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특히 통장을 보면 남은 회사자금이 보이잖아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몇달치 인건비인지 계산이 돼요. 그리고 생각하죠. 이 기간 안에 수익이 나지 않으면 힘들겠구나. 그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죠."
고 대표의 집은 경기도 일산이다. 사무실이 있는 판교까지 광역버스만 2번 갈아타야 한다. 왕복으로 4시간이나 소요된다. 다른 직원들도 김포나 서울 등에 거주한다.
"모아컴퍼니의 미래는 사장과 직원들이 출퇴근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수도 있어요.(웃음) 다행히 제가 사장이라 출근시간을 오전 12시로 정해 출근지옥은 피했죠. 그래도 지금보다 수익이 더 안정화되면 분당 근처로 꼭 이사를 오고 싶습니다."
모아컴퍼니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각종 블루투스·휴대용 기기들에 무선충전기술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디자인과 기능성을 잡은 모아컴퍼니의 경쟁력은 이때 발휘될 수 있다.
올 초 모아컴퍼니가 해외 디자인잡지에 소개되며 벨기에나 영국 등 해외바이어들의 문의도 많아졌다. 특히 벨기에의 한 부티크호텔은 '그라운드' 제품 1000개를 요청하는 등 구체적인 오더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유럽 쪽에서 문의가 많아 하반기에는 유럽전시회에 많이 참여할 예정이에요. 당연히 올해도 IFA에 참여하고 싶고요. 일본 츠타야서점 팬시점에 우리 제품을 선보이려 국내 유통업체와 논의도 하고 있어요. 2년차인 올해가 저희에게는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모아컴퍼니는 올해 크라우드펀딩에도 도전한다. 해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선주문을 받을 예정이며 국내 업체 와디즈 입점에도 도전한다. 이달 말이면 온라인몰도 오픈할 계획이라 양산형 제품 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단순히 무선충전제품만을 만들려 했다면 스타트업을 시작하지 않았을 거예요. 제품을 다른 각도에서 봤을 때 단 1도라도 다르게 보이도록 디자인을 제안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많이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