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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호텔 객실을 재현한 인천 중구생활사전시관. /사진=한국관광공사 |
대불호텔 모습을 재현해 꾸민 이곳은 대불호텔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1관, 1960~1970년대 인천 중구의 생활사를 체험할 수 있는 2관으로 구성된다. 관람 동선은 3층으로 이뤄진 1관을 지나 자연스레 2관으로 이어진다.
중구생활사전시관에서 먼저 할 일은 대불호텔이 지나온 파란만장한 세월을 돌아보는 일이다. 흥했다 망하고, 다시 성했다 쇠하는 그 과정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한 130여년 전 개항장 인천과 많이 닮았다. 이는 우리가 살아내야 할 팍팍한 인생과도 많이 닮았다.
◆대불호텔의 90년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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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호텔 자리에 개관한 중구생활사전시관. /사진=한국관광공사 |
한국어와 일본어는 물론 영어에도 능통한 종업원의 맞춤 서비스는 대불호텔의 명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는 <비망록>에 “놀랍게도 호텔에서는 일본어가 아닌 영어로 손님을 편하게 모셨다”며 투숙 경험을 남겼다. 대불호텔이 ‘깨끗하고 매혹적인 건물’이라 극찬한 영국인 탐험가 새비지 랜도어 역시 <코리아 혹은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현대적 말씨를 사용하는 종업원’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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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불호텔 서비스를 보여주는 전시물. /사진=한국관광공사 |
10여년간 호황을 누린 대불호텔은 1899년 인천과 노량진을 잇는 경인선이 놓이면서 위기를 맞았다. 경성(서울)까지 우마차를 타고 12시간 이상 걸렸는데 기차를 이용하면 1시간40분 내외로 줄었기 때문이다. 굳이 하룻밤을 인천서 머물 이유가 없는 까닭이다. 또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함에 따라 서양인 왕래가 감소한 것도 대불호텔 쇠퇴의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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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생활사전시관 제1전시관. 중화루 간판이 보인다. /사진=한국관광공사 |
하지만 40여년을 승승장구하던 중화루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1960년대 들어 청관거리 경기가 급격히 나빠진 것. 중화루 폐업 후 월세방으로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던 3층 벽돌 건물은 1978년, 지은 지 90년 만에 결국 철거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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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생활사전시관 2관. /사진=한국관광공사 |
중구생활사전시관 2관은 1960~1970년대 인천 중구의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공간이다. 당시 상류층 주택을 재현한 전시물부터 이발소, 다방, 극장까지 중구에 실재한 건물과 시설을 기반으로 꾸며, 전시관을 돌아보는 것만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
◆인천 중구 여행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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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개항박물관. /사진=한국관광공사 |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으로 활용하는 일본제18은행에서는 답동성당과 존스턴 별장처럼 현재 인천 중구에 있거나 과거에 있던 근대건축 모형이 전시돼, 개항 당시 인천의 모습을 상상하기 좋다. 부둣가 창고를 지역 예술인의 창작 공간으로 꾸민 인천아트플랫폼,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한중문화관도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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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공원 전망대.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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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국제시장.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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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닭강정. /사진=한국관광공사 |
신포시장으로 불리던 이곳은 2010년 3월에 문화 관광 시장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신포국제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신포국제시장을 구경하는 재미는 먹거리에 있다. 그중에도 닭강정이 명물. 양념치킨이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1980년대에 처음 선보였으니, 그 매콤한 맛을 지켜온 시간이 어느덧 40년에 가깝다. 최근 젊은 고객의 입맛을 고려해 순한 카레 맛 닭강정을 내놓은 게 변화라면 변화다.
☞당일 여행 코스
중구생활사전시관-개항장역사문화의거리-월미공원-신포국제시장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날: 중구생활사전시관-개항장역사문화의거리-월미공원-신포국제시장
둘째날: 송도센트럴파크-인천시티투어-소래포구 <사진·자료=한국관광공사(2019년 5월 추천 가볼 만한 곳-‘신상’ 여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