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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선수단. /사진=뉴스1 |
'역대급 1위 대전' 이면에는 SK 와이번스의 눈물이 있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경기에서 9회말 박세혁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경기 승리로 SK와 88승55패1무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서며 승자승 원칙에 따라 페넌트 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두산의 역전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전반기가 끝났을 때 1위 SK와 두산의 격차는 무려 8경기였다. 두 팀 사이에는 키움 히어로즈까지 껴 있었다.
두산이 추격에 나섰지만 SK는 8월30일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10개 팀 중 가장 먼저 80승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까지 두산과의 차이는 여전히 4.5경기였다.
반전은 9월에 일어났다. SK가 9월 성적 꼴찌(8승10패)로 주춤하는 사이 두산은 꾸준히 승수를 챙기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양 팀간의 더블헤더가 결정적이었다. SK는 이날 더블헤더를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가졌음에도 두산에게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며 두산이 1.5경기차까지 좁히는 걸 허용했다. 기세를 탄 두산은 결국 지난달 28일 SK와 경기차를 '0'으로 만들었고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서 SK는 80승을 먼저 거두고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첫 팀이 됐다. 특히 SK는 이번 시즌 구단 최다승 신기록(종전 지난 2010년 84승)을 세우고도 우승하지 못하는 불명예스러운 상황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