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오른쪽 두번째)가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공을 잡고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오른쪽 두번째)가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공을 잡고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위험했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결정적인 태클로 팀을 위기에서 구한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에게 찬사를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연장 막판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 펼쳐졌다. 연장 후반 9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역습 기회를 가져갔다. 공을 잡은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가 레알 마드리드 페널티 박스 쪽으로 드리블을 하며 돌진했다.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왼쪽)가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에게 백태클을 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왼쪽)가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에게 백태클을 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골키퍼 티보 쿠르트와와의 사이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모라타에게 따라붙은 발베르데는 백태클로 모라타를 세웠다. 심판은 주저 없이 발베르데에게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동업자 정신이 결여된 위험한 태클이었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다. 아틀레티코는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놓쳤고 결국 경기는 0-0으로 종료,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발베르데로서는 자신의 카드와 팀의 승리를 맞바꾼 셈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눈에서 하트가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이날 발베르데의 '희생'에 감명을 받고 그를 위한 조각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 팬들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발베르데가 모라타에게 사과한 영상을 SNS에 올리며 "오늘 경기 최우수선수(MVP)인 발베르데가 말했다"라고 장난 삼아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발베르데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모라타에게 사과한다. (그런 태클이) 나쁜 일인 건 알았다. 하지만 내게 그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