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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응원으로 나뉘어 진행되던 청와대 국민청원 대결에서 ‘대통령 응원’이 앞서며 우위를 차지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응원으로 나뉘어 진행되던 청와대 국민청원 대결에서 ‘대통령 응원’이 앞서며 우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물으며 문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게시됐다. 20여일 후에는 문 대통령과 정부를 응원한다는 반박 청원이 올라와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두 청원글은 한달씩 진행되며 각 지지자의 동의를 얻었다. 먼저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는 글은 지난달 4일부터 지난 5일까지 진행됐다.
탄핵 청원자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있어 문재인 대통령의 대처를 보면 볼수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며 청원 게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정부의 중국 지원을 비판하며 “국내에서는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도 어려운데 대통령은 300만개의 마스크를 중국에 지원하였으며 마스크 가격 폭등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내어놓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해외 입국자들의 입국을 제한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허울뿐인 입국 금지 대책만 내어놓고 실질적인 대책을 전혀 내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탄핵’ 청원은 한 달 동안 146만9023명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탄핵 청원이 게시된 후 지난 2월26일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님 응원합니다!’는 “국민 건강을 위해 대통령님을 비롯한 대한민국 정부 각 부처의 모든 분이 밤낮없이 바이러스 퇴치에 온갖 힘을 쏟고 있다”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처를 칭찬했다.
이어 “수많은 가짜뉴스가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 각 부처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며 “이 어려운 시기는 대통령님과 함께 반드시 이겨낼 것이며,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는 정부에 대한 신뢰로 함께 극복해나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대통령을 응원했다.
‘응원’ 청원은 지난 27일까지 150만4597명의 지지를 받았다. 두 청원은 3만5000여명 동의 차이를 내며 문 대통령에 대한 응원이 탄핵보다 앞섰다.
각 청원은 청와대가 답변해야 하는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는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놔야 한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해 4월30일 게시돼 25만여명의 동의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청원합니다’에 대해 “삼권분립 원칙상 정부가 답변하기 어려운 청원에 대한 답변”이라며 “우리 정부가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져본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