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이 뭐길래] ③ 한국 소비자는 봉? 샤넬 가격인상 추이 보니…

#. 샤넬 클래식 캐비어 미디엄. 2007년 200만원 대. 2008년 280만원 대. 2009년 400만원 대. 2010년 460만원 대. 2011년 550만원 대. 2012년 610만원 대. 2019년 710만원 대. 현재 840만원 대. 


신세계백화점 샤넬 매장의 디스플레이/사진=머니투데이DB
신세계백화점 샤넬 매장의 디스플레이/사진=머니투데이DB
샤넬이 오늘부터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핸드백 제품 등 일부 품목 가격이 최저 1%에서 최대 18% 올랐다. 인기제품인 클래식과 보이샤넬 등 가격도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뛰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넬 클래식 미디엄백 가격은 846만원. 전날 715만원 대비 18% 올랐다. 또 다른 인기 제품 라인은 보이 샤넬 가격도 기존 622만원에서 657만원으로 30만원 넘게 뛰었다. ‘샤넬 클래식 은장 라지 백’은 923만원으로 1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7개월 만에 또… 2018년엔 4차례 연속 인상 



이번 가격인상은 7개월 만이다. 샤넬은 지난해 10월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샤넬의 핸드백 제품 가운데 클래식 라인은 2.55%, 보이샤넬·가브리엘 라인의 경우 최저 3%에서 최대 13%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2018년에는 4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2018년 1월엔 326개 품목 향수,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 가격을 평균 2.4% 인상했고 같은해 5월에는 가방과 신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1% 이상 올렸다. 7월엔 뉴미니 등 가방제품 일부를 인상했고 11월엔 클래식과 보이, 빈티지라인 가방 등 가격을 올렸다. 2017년 11월에도 가방 등 30~40개 주요 품목 가격을 최대 30% 올렸다. 


이 인상 속도대로라면 조만간 인기 제품의 가격이 1000만원대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은 유럽 현지 가격보다 40%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샤넬의 배짱 영업이 가능한 건 한국 시장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배짱 영업을 해도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그만큼 커진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려도 꾸준히 찾는 사람이 있다면 가격표가 더 무거워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며 “더 큰 문제는 높아지는 가격에 비해 제품의 질과 서비스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