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산업은행,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수출입은행 본사 전경./사진=각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산업은행,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수출입은행 본사 전경./사진=각사
올 하반기 금융공기업이 한날한시에 필기시험을 치르는 'A매치' 규모가 축소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주요 금융공기업·기관들은 매년 같은 날 필기시험을 실시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기관들이 같은 날 시험을 치뤄 국제 축구 경기에 빗대서 A매치라고 부른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채용 일정이 당겨지면서 A매치에서 금융공기업·기관들이 이탈했다. 그동안 금융공기업의 중복 응시가 차단됐던 취업준비생들은 올해 여러 곳에 취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9월12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필기시험을 실시한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는 9월말,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거래소는 10월 중에 필기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금융공기업·기관 중 채용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행은 하반기 채용 일정과 규모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주택금융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오는 15일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신용보증기금은 8월말 서류 접수, 10월말 필기시험, 11월중 면접 과정을 거쳐 12월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금융기관이 최근 2년간 채용한 인원과 시험일정/자료=머니S
주요 금융기관이 최근 2년간 채용한 인원과 시험일정/자료=머니S
금융권은 한국은행이 일정을 정하면 다른 금융공기업·기관들도 일정을 맞추는 식으로 A매치 일정이 정했다. 지난해는 10월19일, 2018년에는 같은 달 20일에 A매치가 열렸다. 올해는 한 달 이상 앞당겨진 셈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고사장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해 많은 수험생이 한꺼번에 몰리게 같은 날 시험을 실시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금융공기업과 금융기관이 채용 일정 등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예년 수준의 인력을 뽑는다면 800명을 채용할 것"며 "A매치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일부 금융기관들은 제각각 채용 계획을 세워 취준생들의 지원 선택이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