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수송을 위해 좌석을 떼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인 대한항공 보잉777-300ER 여객기. /사진제공=대한항공
화물 수송을 위해 좌석을 떼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인 대한항공 보잉777-300ER 여객기.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에 이어 진에어도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계가 새로운 활로로 ‘화물 수송’에 주목한 것.
11일 진에어는 대형 항공기인 보잉 B777-200ER 여객기 1대를 10월 중순 화물 전용기로 개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항공기는 10월 초 추석연휴까지 여객 운송에 투입되며 이후 기내 좌석을 철거해 개조 작업을 시작한다. 항공기 수리와 개조가 항공기기술기준에 적합한지에 대한 국토교통부 승인 단계도 필요해 구체적인 운영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진에어는 그동안 타이베이 노선 등에서 보잉 B777-200ER을 여객기 내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B777-200ER 기종은 B737-800과는 달리 화물칸 내 온도 및 습도 조절이 가능하고 약 15톤 규모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이번 개조를 통해 화물 전용기로 전환되면 탑재 규모가 10톤쯤 더 늘어 25톤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

진에어가 보잉 B777-2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다. /사진제공=진에어
진에어가 보잉 B777-2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다. /사진제공=진에어
저비용항공사 중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하는 건 진에어가 최초다. 항공업계에서는 진에어가 대형기종인 보잉 B777-200ER을 보유한 데다 모기업인 대한항공이 지난 8일 보잉 B777-300ER 여객기 2대를 화물 수송기로 개조한 사례 등이 이번 개조 결정의 배경으로 꼽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8월20일 국토부에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조작업 승인을 신청했고 국토부는 제작사인 보잉의 사전 기술검토 및 항공안전감독관의 적합성·안전성 검사를 거쳐 9월1일 개조작업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