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 워킹맘 김주현씨(32)는 최근 해외직구에 눈을 떴다. 집 문 앞에는 국내 쇼핑몰보다 해외 쇼핑몰에서 도착한 택배 상자가 쌓여있을 때가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 길이 막힌 대신에 바다를 건너온 쇼핑물품을 볼 때면 대리만족을 느낀다.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일회용 마스크·손 소독제·체온계도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핫딜’로 구매했다. 그는 국내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해외직구에 푹 빠졌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직구 쇼핑족이 크게 늘었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답답함을 해외직구 쇼핑으로 달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온라인 해외직접구매액은 91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246억원) 증가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 3277억원 ▲음·식료품 2579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 738억원 순이었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올 11월 말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에 이어 12월에는 크리스마스도 앞두고 있어 해외직구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별로 해외직구 쇼핑액의 일부를 할인 또는 적립해주거나 배송비 등을 지원하는 ‘직구카드’가 다양하게 있어 꼼꼼히 따져보고 사용하면 쏠쏠한 혜택을 챙길 수 있다.
[머니vs머니] 해외직구 카드, 적립률은 '국민' 이벤트는 '하나'

포인트 적립률 높은 곳은 ‘국민’

해외직구 특화 카드 가운데 연회비 부담이 없는 상품을 쓰고 싶은 소비자는 ‘몰테일 신한카드 체크카드’가 적합하다. 이 카드는 신한카드가 해외 온라인 쇼핑 배송 대행업체 ‘몰테일’과 제휴해 만든 상품으로 몰테일 배송 결제 시 3000원씩 월 2회 캐시백을 제공한다. 다만 1회 이용금액이 1만원 이상 및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어야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몰테일 직구몰인 ‘테일리스트’와 ‘비타트라’에서 결제하면 5%를 월 2회에 한해 즉시 할인해준다. 또 온라인을 포함한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액의 1.2%를 캐시백해준다. 두 혜택 모두 전월 이용실적이 없어도 받을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포인트 쌓는 재미를 느끼고 싶은 소비자는 국민카드를 고려해 볼 만하다. ‘KB국민 가온글로벌’ 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과 적립 한도 제한 없이 해외 가맹점 이용금액의 1%가 포인트로 쌓인다. 전월 국내 가맹점에서 사용한 금액이 20만원 이상이면 1%, 50만원 이상인 경우 1%가 각각 추가로 특별 적립돼 총 3%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몰테일 KB국민카드’는 전월 이용실적과 적립 한도 제한 없이 해외 가맹점에서 사용한 금액의 1.5%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5000점까지 1.5%가 추가 적립돼 최대 3%의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비자·마스터카드 등 국제브랜드수수료로 결제액의 1% 내외를 지불해야 한다. 해외직구 쇼핑물품의 가짓수가 늘어 수수료가 부담스럽다면 ‘글로벌쇼핑 삼성카드 5 V2’를 주목해 볼 만하다.


글로벌쇼핑 삼성카드 5 V2로 해외직구 쇼핑을 하면 전월 이용금액과 적립 한도 없이 이용금액의 1%,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이용금액의 1%를 추가로 적립한다. 특히 1%의 국제브랜드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배송비 절약도 가능하다. 해외 배송대행 전문업체인 아이포터에서 이용 가능한 20달러 할인 쿠폰이 연 1회 제공되며 월 1회에 한해 해외직구 배송비 5% 할인 쿠폰도 준다.
[머니vs머니] 해외직구 카드, 적립률은 '국민' 이벤트는 '하나'

이벤트·보상 많은 곳은 ‘하나’

특화 카드가 없어도 카드사가 진행하는 해외직구 이벤트를 적극 활용하면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해외직구 이벤트는 주로 각 카드사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진행돼 카드사별 세부 내용은 천차만별이다. 이를 비교해보고 해외직구 쇼핑비용을 아껴보자.
하나카드는 이달 14일까지 해외 이용 전용 플랫폼인 ‘글로벌 머스트 해브’(GLOBAL MUST HAVE)를 통해 온라인 쇼핑 업체 ‘아마존닷컴’에서 하나 마스터카드로 100달러 이상 구매하면 20달러를 즉시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하나카드가 국내 카드사 최초로 현대해상과 선보인 ‘해외 직구 보험 무료서비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배송·파손·반품 등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해당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글로벌 머스트 해브 사이트에서만 1인 기준 구매 건당 최대 30만원 및 연간 3회 범위 내에서 가능하다.

아울러 올 연말까지 해외에서 건당 5만원 이상 결제하면 분할납부 2~3개월 무이자 혜택도 제공된다.

롯데카드는 이달 말까지 쿠팡 롯데카드(유니온페이) 카드로 해외 가맹점에서 10만원 이상 사용하면 1만원을 돌려준다. 캐시백 지급일 기한은 내달말이다.

우리카드는 이달 14일까지 개인 신용·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300달러·600달러·1000달러 이상 해외 결제하면 각각 1만원·3만원·5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이 이벤트는 우리카드 홈페이지 등에서 응모 가능하며 아마존과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직구 쇼핑몰 2곳과 아이허브·비타트라·오플닷컴 등 건강보조제 쇼핑몰 3곳 및 파페치·매치스패션·마이테레사 등 명품직구 쇼핑몰 등 9개 해외결제업체에서 결제하면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이벤트를 연이어 열고 있다”며 “해외직구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는 할인 한도와 할인율, 적립률을 꼼꼼히 따져보면 그만큼 구입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