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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당일 트럼프호텔에서 승리파티를 계획하고 있다./사진=뉴스1 |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으로 공화당 기금 후원자들에게 모금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메일에는 " 선거 당일 저녁 만찬 파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호텔에서 '트럼프 팀'과 함께 즐겨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번 이메일 발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호화 호텔을 이용해서 이번 대선 결과 (승리)를 암시하며 막바지 기금 모금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금모금을 권유하는 글에서 "11월 3일은 우리가 "4년 더" 승리를 이어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 그 날은 절대적으로 영웅적인 서사( EPIC)로 기록될 것이며 '당신'이 거기 참석하지 않는 게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게 될 것이다"라고 썼다.
트럼프에게는 선거 당일 만찬회를 자신의 트럼프 호텔에서 개최하는 것은 리얼리티 쇼 스타이자 사업가인 자신에게 매우 상징적인 일대 사건이다. 미국 최고의 권좌에 오른 뉴욕출신 부동산 재벌의 면모를 다시금 과시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트럼프호텔, 어떤 곳?
옛 우체국 청사를 개조해서 호화 호텔로 증축한 워싱턴 트럼프호텔은 2017년 트럼프 취임 이래 트럼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여러 차례 모금파티를 열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 호텔은 트럼프 기업이 연방정부로부터 임대해서 호텔로 만든 것이어서 더욱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트럼프 선거본부와 공화당위원회, 이들의 합동 선거자금 모금위원회 등이 트럼프 상표가 찍힌 시설에서 사용한 파티 등 비용의 총액은 무려 740만 달러 (83억 6200만 원)에 달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백악관에서 불과 몇 구역 떨어진 워싱턴의 트럼프 호텔은 선거일 이전 몇 주일부터 이미 숙박권이 매진되었다. 11월 3일 며칠 전과 며칠 후의 방도 동이났다. 이 기간 중의 호텔 요금은 기본적인 보통실의 요금이 하루 밤에 1200달러 (135만 6000 원)로 일반적인 평일인 26일의 요금 476달러의 거의 3배가 되는 금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당선 파티를 당시 자신의 거주지인 뉴욕에서 열었지만 그 때에는 자신의 뉴욕 트럼프 호텔이 장소가 너무 좁아서 훨씬 더 큰 맨해튼의 힐튼호텔에서 축하행사를 열었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최근 실시된 11개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 바이든 후보의 전국 지지율은 50.8%로 트럼프 대통령(42.9%)에 7.9%포인트 앞섰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트럼프 대통령이 '음성' 판정을 받고 외부 유세를 재개한 12일(10.2%포인트) 이후 지지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다 사흘 전부터 8%포인트 안팎에서 안정세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