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실적 전망이 주목된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상 처음으로 양사 합산 영업이익이 3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호적인 환율 환경,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여파 해소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두 회사는 올해에도 수익성을 개선하며 성장 가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4363억원, 2조656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 줄고 영업이익은 56.5% 늘어난 수준이다. 예상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대를 기록한다. 매출의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인적분할된 탓에 소폭 하향이 불가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 개선 배경에는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자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달러를 기준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수주 계약을 체결한다. 환율이 오를수록 원화로 기록되는 회계상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살펴보면 2024년 연평균 1364.38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421.97원으로 4.2%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만 총 6조819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따냈다.

가동률 상승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영업 레버리지 효과는 생산량이 늘어날 때 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CDMO와 같은 고정비가 큰 업종에서 주로 나타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공장을 풀가동하는 동시에 18만리터 규모 4공장 램프업(가동 확대)을 추진해 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은 지난해 3분기 풀가동 수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첫 영업익 '1조 클럽'… 합병 여파 털고 성장

사진은 셀트리온 2공장.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도 지난해 수익성을 개선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1163억원, 1조1655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136.9% 높다. 실적 전망치가 실현될 경우 셀트리온은 창사 이래 첫 4조원대 매출,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다.

셀트리온의 수익성이 개선된 건 2023년 말 진행된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여파가 해소된 영향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셀트리온은 해당 합병으로 무형자산 상각과 매출원가율 상승 등이 발생해 2024년 영업이익이 급감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매출원가율이 30%대로 낮아진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합병 저평가 요인이 모두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밖에 기존 주력 제품들의 성장 속 고수익성 신규 제품의 글로벌 시장 안착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올해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5조2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 목표치는 5조3000억원대다.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조5000억원, 셀트리온은 1조5000억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ADC(항체-약물 접합체) 등 신규 모달리티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 공장 인수를 통한 관세 영향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공장 풀가동과 5공장 램프업 효과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올해 고마진 신제품 출시 확대에 따른 원가율 하락과 CMO(위탁생산) 사업 확장에 따른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