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일정이 내년 1월 초 진행된다.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일정이 내년 1월 초 진행된다.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북부 프리미어리그(8부리그) 마린 FC가 뜻밖의 경사 분위기에 휩싸였다. 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마린은 1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실시한 2020-2021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대진 추첨에서 토트넘과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마린과 토트넘은 내년 1월9일~10일 사이 마린의 홈구장인 영국 리버풀의 로세트 파크에서 경기를 갖는다.


8부리그 소속인 마린은 리버풀 크로스비 지역을 연고로 두고 있는 소규모 아마추어 팀이다.

이들은 1라운드에서 콜체스터 시티(4부리그)를 제친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하반트 앤 워터루빌(6부리그)을 누르고 대망의 3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을 조우하게 됐다.

'최강자' 토트넘을 만나는 마린의 분위기는 축제 그 자체다. 팬들 입장에서는 소규모 지역에 연고를 두는 경우가 많은 탓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눈 앞에서 볼 기회가 흔하지 않다. 컵대회에서의 만남은 이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장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프리미어리그 팀들과의 대진으로 TV 중계가 잡힌다면 쏠쏠한 중계료를 챙길 수 있다.
영국 리버풀 크로스비 지역 하원의원인 빌 에스터슨이 토트넘 홋스퍼와 지역 아마추어팀 마린 FC의 대진이 확정되자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영국 리버풀 크로스비 지역 하원의원인 빌 에스터슨이 토트넘 홋스퍼와 지역 아마추어팀 마린 FC의 대진이 확정되자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마린 구단은 토트넘과의 대진이 확정되자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마린에 온다!"고 기쁨을 표했다. 팬들도 댓글을 통해 "어떤 말로도 지금 내 심정을 표현할 수 없어", "운이 정말 좋았다", "하루빨리 이 경기를 보고 싶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지역 하원의원인 빌 에스터슨도 자신의 트위터에 "스페셜 원(무리뉴 감독의 별명)이 토트넘 선수단을 이끌고 크로스비로 온다"며 "마린 구단과 크로스비에 있어 환상적인 뉴스"라고 환영했다.


닐 영 마린 감독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는 대진이다. 우리가 세울 수 있는 최상의 계획을 갖고 토트넘을 만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