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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멸망'이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사진=tvN 방송캡처 |
동경은 그런 멸망의 품에 안겨 “이거 꿈 아니지? 너 진짜지?”라 물었다. 멸망은 말없이 동경을 마주 앉았다.
지난 3개월 동안 지옥체험을 했다면서 “그 정원에 있었어. 소녀신이 나를 태어나게 해줬어. 네 덕에 내가 걔 마음에 쏙 들만큼 잘 자랐거든. 거기 피어 있는 꽃 봤지? 그게 너희야. 그 애랑 나는 그 정원을 관리하는 관리자. 정확하게 말하면 난 그 정원을 위한 나비였을 뿐이고. 그런데 내가 피어난 거야. 널 위해 사라져서”라고 고백했다.
나아가 “난 이제 멸망이야. 그냥 너랑 같은 사람이야. 그래도 괜찮을까? 내가 이제 아무것도 아니어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도”라 덧붙이며 불안을 전했다. 이에 동경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데 그런 얘기를 해”라며 속상해 했다.
멸망의 귀환에 선경을 비롯한 동경의 가족들도 기뻐했다. 그렇게 동경과 함께 인간의 삶을 살게 된 멸망은 “모르니가 노력하게 되는 것들이 있더라. 운명은 바뀌지 않으니까. 이젠 끝이 보이지 않으니까 노력하게 돼. 가끔은 끝인 줄 알았는데 시작이기도 하고”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런 멸망에 동경은 “나랑 영원히 살자”며 웃었다.
동경은 소녀신을 만나 고마움을 표했다. 소녀신은 “난 다 알았거든. 이 모든 것들을 네가 훌륭히 이겨낼 거라는 걸”이라고 화답했다. “다 알면서도 왜 그렇게 하게 두는 거야?”란 물음엔 “신은 때로 다 알면서도 그렇게 하는 거야. 항상 다시 보고 싶으니까 그 미소가 보고 싶었어”라고 다정하게 말했다.
이날 동경과 멸망은 별을 보며 함께 소원을 빌었다. 이 과정에서 “빨리 결혼하자”며 동경에게 청혼을 하는 멸망의 모습이 극 말미를 수놓으며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가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