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에 위치한 A고등학교에서 지난 1일 실시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생활과 윤리' 시험 중 서술형 마지막 2문제가 정치적 편향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뉴스1
전북 군산에 위치한 A고등학교에서 지난 1일 실시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생활과 윤리' 시험 중 서술형 마지막 2문제가 정치적 편향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파일'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병역 논란' 등을 시험 문제 예시로 출제한 고등학교가 해당 시험을 부분적으로 다시 치르기로 했다.

4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전북 군산의 한 고등학교는 전날 교과협의회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재시험을 보기로 결정했다. 재시험은 오는 6일 점심시간 중 25분을 이용해 문제가 된 서술형 4·5번에 한해 실시될 예정이다.

앞서 이 고교는 지난 1일 치른 1학기 2차 고사(기말고사) 도덕 시험 서답형 4, 5번에서 정약용의 ‘목민심서’와 플라톤의 ‘국가론’에 관한 문제 2가지를 출제하면서 정치적 편향 논란에 휘말렸다. 

해당 시험지 마지막 부분인 서답형 4~5번은 '교과서 p. 86에 근거해서 [최근 정치권에 윤석렬 x파일의 장모와 처, 이준석의 병역비리 등의 쟁점을 염두에 두며]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정약용의 '목민심서', 플라톤의 '국가'에 근거해서 서술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문제의 배점은 각각 5점으로 고서인 정약용의 '목민심서', 플라톤의 '국가'에 나오는 내용을 알고 있는지가 핵심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시된 예시가 청소년들에게 특정 정치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택형으로 이뤄진 해당 시험 과목은 정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가 출제했으며 2학년 학생 140여명 중 절반가량인 60여명이 응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기간제 교사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