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스토어 광교 핵심 공간에는 리필스테이션이 있다./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스토어 광교 핵심 공간에는 리필스테이션이 있다./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제로 웨이스트’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쓰레기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환경 운동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뷰티 업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화장품 용기는 특히 재활용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내용물 제거가 어렵고 재질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에 뷰티업계에서는 ‘리필’을 권장하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친환경 소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리필스테이션 운영이 늘어나고 있다. 전국에 리필스테이션은 78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필스테이션은 샴푸·바디워시·세탁용품 등을 포장 용기 없이 내용물만 판매하는 곳을 말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리필스테이션에서 샴푸, 세제 등을 구매할 경우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는 같은 상품보다 최대 55.4%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업계에서는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 아로마티카, LG생활건강 등이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아모레스토어 광교’ 매장 내 리필스테이션을 설치했다. 샴푸와 바디워시 15개 제품 중 희망하는 제품의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 코코넛 껍질로 만든 리필용 용기에 충전하는 형태다. 전용 용기는 구매해야 한다.

아모레스토어 광교 리필스테이션에서는 제조 후 100일 이내 내용물을 사용하며 리필에 앞서 자외선 LED 램프로 용기를 살균 처리한다.


서울시 강남 '아로마티카 제로스테이션'에 있는 리필 가능한 공간./사진제공=아로마티카
서울시 강남 '아로마티카 제로스테이션'에 있는 리필 가능한 공간./사진제공=아로마티카
아로마티카는 ‘아로마티카 제로스테이션’을 통해 리필스테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인기 상품 18종을 빈 용기에 리필해서 구매할 수 있다. 아로마티카는 지난해 6월 서울 망원동 ‘알맹상점’과 협업을 통해 리필스테이션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아로마티카 리필스테이션에서는 전용 공병을 구매할 필요 없이 소비자가 가져오는 모든 공병에 원하는 만큼 리필이 가능하다. 빈 용기가 없을 경우에는 PCR(재활용 원료로 제조한 플라스틱) 용기를 구매 후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 죽전점에 있는 LG생활건강의 리필스테이션./사진제공=LG생활건강
이마트 죽전점에 있는 LG생활건강의 리필스테이션./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이마트 죽전점과 신사동의 ‘엘 헤리티지 1947’ 가로수길점에서 ‘빌려쓰는지구 리필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LG생건의 리필스테이션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샴푸, 바디워시 등의 내용물을 판매하고 있다.
리필 스테이션을 활용하면 제품의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 소분해 구매할 수 있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리필 스테이션에서 활용되는 용기는 코코넛 껍질을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30% 절감했고 재활용이 가능하다. 라벨 또한 재활용 과정에서 물에 쉽게 분리되는 수분리 라벨을 적용해 분리배출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