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개인정보를 한 곳에 모으는 일명 ‘마이데이터’ 사업에 이동통신 3사가 뛰어들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흩어진 개인정보를 한 곳에 모으는 일명 ‘마이데이터’ 사업에 이동통신 3사가 뛰어들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흩어진 개인정보를 한 곳에 모으는 일명 '마이데이터' 사업에 이동통신 3사가 뛰어들고 있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마이데이터를 둘러싼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2월 이동통신 3사 중 마지막으로 금융위원회(금융위)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SK텔레콤, KT는 각각 작년 8월, 11월 신청을 마친 상태다. 허가 시점은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이들 이동통신 3사는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통해 확보한 고객의 금융데이터를 가입자 정보, 통신요금 납부 내역 등 통신데이터와 결합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기관, 기업에 분산된 개인정보를 한 곳에 모아 활용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예·적금 계좌잔액, 통신료 납부내역, 주식 보유수량 등을 보기 위해선 일일이 각 해당 앱에 접속해야 했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 단일 플랫폼에서 다 확인할 수 있다. 각 기관, 기업이 협력해 데이터를 공유하게 되면서다.

이동통신 3사, 마이데이터 치열한 경쟁 '예고' 




이동통신 3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두고 향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
이동통신 3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두고 향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
KT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빅데이터 기반 상권분석 서비스 '잘나가게'에 신한은행의 비대면 사업자 대출을 연계하는 등 양사간 서비스 연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잘나가게와 신한카드 상권보고서 '마이샵파트너'간 데이터 협력을 통해 양사 상권분석 서비스도 강화한다. 
가장 늦게 예비허가를 신청한 LG유플러스는 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생활 가치 서비스'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LG전자 가전렌탈에 적용된 자체 신용평가모형 '텔코스코어'를 꼽을 수 있다. 텔코스코어는 LG유플러스 통신데이터와 NICE 평가정보의 금융 신용평가 노하우를 결합해 만든 신용평가모형이다. 금융거래 실적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을 위해 통신요금 납부 내역으로 가전렌탈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소상공인 대출에 통신데이터와 11번가 데이터를 융합해 만든 신용평가모델 '셀러스코어'를 활용한다. 11번가 중소 판매자의 ▲매출 및 정산 ▲고객 주문 취소 및 반품이력 ▲판매 품목 ▲구매자 리뷰 및 고객 응대 정보 등 데이터를 분석해 현대캐피탈의 대출상품을 연계한다.

이동통신 3사의 가세로 데이터 시장은 경쟁에 불이 붙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데이터관련 시장은 지난해 17조6200억원에서 오는 2024년에는 23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은 통신 3사는 이용자 금융 정보와 결제 내역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나뉜 정보를 한 곳에 모아서 새로운 정보를 제시하는 것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 마이데이터에서 경험이 축적되면 다른 영역까지 진출하기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