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선수 김나윤이 교통사고 후 한 팔로 살아가는 일상을 공개했다. /사진=TV조선 제공
피트니스 선수 김나윤이 교통사고 후 한 팔로 살아가는 일상을 공개했다. /사진=TV조선 제공
피트니스 선수 김나윤이 교통사고 후 한 팔로 살아가는 일상을 공개했다.

지난 20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절단 장애인 최초로 지난해 WBC 피트니스 대회에 참가한 김나윤이 출연했다. 그는 대회에서 비장애인과 겨뤄 4관왕을 차지했다.

김나윤은 10년 넘게 헤어디자이너의 꿈을 키워왔지만 4년 전 휴가지에서 오토바이 전복 사고로 팔이 절단됐다.

그는 "지난 2018년 27살에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기억을 잃지 않아서 다 기억하고 있다"며 "폭염이 처음 시작될 때였다. 엄청 덥고 뜨거웠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아울러 "회사에 월차를 내고 미용이라는 직업 특성상 휴가, 휴무가 길지 않아서 서울 근교 어디에 놀러갈까 하다가 춘천에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다. 교통수단이 오토바이였다. 가다가 국도에 미끄러지면서 굴렀다"고 밝혔다.

김나윤은 "그냥 넘어진 줄 알았는데 일어날 수 없었다. 친구가 오더니 팔이 없다면서 꺽꺽 울더라. 제가 잘못 들었나 싶었다. 이쪽을 만지니까 진짜 팔이 없는게 느껴졌고 움직여지지 않았다. 팔이 절단돼서 날아갔고 경추부터 흉추까지 19군데 골절이 있어서 일어나지 못했다"며 "팔이 접합할 수도 없을만큼 썩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친구한테 팔을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친구가 찾아왔다. 근방에 있는 응급실로 갔다"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괴사될 만큼 시간이 지체된 건 아닌데 팔이 너무 많이 손상돼 수술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접합에 성공했는데 패혈증 때문에 다시 절단했다"고 덧붙였다.

김나윤은 "미용사에게 왼손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다. 대부분 기장과 각도를 왼손으로 조절한다"며 "저의 목표, 꿈, 여태껏 해온 게 모두 무산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김나윤의 곁을 지킨 건 어머니였다. 하루아침에 신생아처럼 몸을 가눌 수 없게 된 딸의 병간호를 도맡았던 어머니는 '강한 모습'만 보였다.

김나윤은 이에 대해 "어머니의 마음이 전해졌기에 병상에서 벗어나 세상을 향해 걸어 나올 수 있었다"며 "재활을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거울 속 내 아름다움을 무대 위에서 당당히 드러낸다면 더 많은 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대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